[앵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비선실세의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요? 오락가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당 대표로서 할 말을 하겠다고 했지만 개헌 발언 이후에는 사실상 듣기 어려워졌습니다.
구동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휴일, 청와대와 새누리당 회동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김무성 대표.
[김무성/새누리당 대표(지난 7일) : 대통령과 우리 새누리당은 한 몸입니다.]
고언을 기대했던 여당 일각에서 당장 저자세 논란이 일었습니다.
"여당이 청와대 2중대냐"는 비판까지 나오자 하루 만에 어감이 바뀌었습니다.
[김무성/새누리당 대표(어제) : 잘못된 게 있다면 당에서 청와대에 반드시 시정을 요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제(9일)는 아예 관련 질문에 대한 답을 피했습니다.
청와대에 대한 쓴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지적에 한참을 고민하는 듯하더니 자신은 "뉴스에 나오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이라며 얼버무린 겁니다.
김 대표는 청와대를 향해 할 말은 하겠다며, 다섯 달 전 집권 여당의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10월 개헌 주장을 편 이후 청와대의 반발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저자세 논란'을 불렀습니다.
이어 공무원연금 개혁의 총대를 메고 나서자 일부 의원 사이에선 "정부 일을 왜 여당이 하느냐"는 반발 기류까지 감지됐습니다.
청와대와 여당 사이에서 김 대표가 또 한 번 시험대 위에 오른 모양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