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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한 자루 없이…'군사분계선' 오간 남북의 군인들

입력 2018-12-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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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간 총을 겨누고 있어야했던 남북한 군인들이 총없이 서로 철책을 넘어가고 넘어오는 역사적인 장면을 보게 됐습니다. 비무장지대 GP가 잘 철거가 됐는지 서로 검증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번에 GP 철수는 시범적으로 몇곳에 대해서만 이뤄진 거였고, 전체를 없애는 문제도 곧 남북이 논의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군 2명이 좁다란 오솔길을 따라 걸어내려옵니다.

길 끝자락에는 노란색 깃발이 꽂혀있습니다.

군사분계선 위, 남북의 군이 만나기로 한 곳입니다.

잠시 뒤 우리 군이 노란색 깃발 앞에 서고, 뒤이어 내려온 북한군이 노란색 깃발을 걷어냅니다.

인사를 나눈 남북의 군은 함께 북측으로 이동합니다.

우리 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땅을 밟은 것입니다.

65년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오후에는 다시 이 길을 따라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건너왔습니다.

남북의 군은 서로 담소를 나누며 남북을 가로질렀습니다.

권총 하나 지니지 않은 '비무장'이었습니다.

최근 시범 철수한 감시초소 GP 11개를 검증하기 위해서입니다.

[윤명식/육군 대령 : 저 꼭대기가 원래 감시탑이 서 있던 곳입니다. 지난번에 저기에서 폭파를 했잖아요. 저 지점입니다.]

남북은 상호 GP 내에 모든 무기와 장비, 병력이 철수했는지 감시소 등 시설물이 제대로 철거됐는지 검증했습니다.

지하시설물도 확인했습니다.

[우리 측 검증요원 : 이렇게 연결돼 있는데 이게 주저앉으면서 공간이 생기다 보니까 이 현상이 발생하는 거고…]

GP마다 남북이 각각 7명씩, 모두 154명의 인력이 투입됐습니다.

이들이 안전하게 오갈 수 있는 오솔길도 마련됐습니다.

남북이 화살머리고지에 공동유해발굴을 위해 전술도로를 연결했는데, 비무장지대에 11개의 새로운 길이 추가로 열린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청와대에서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봤습니다.

[오늘의 오솔길이 또 평화의 길이 되고, DMZ가 평화의 땅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남북은 향후 군사공동위원회에서 비무장지대 내 전체 GP에 대한 철수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국방부 공동취재단)
(영상디자인 :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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