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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5단계로 세분화…"코로나 장기전 대비"

입력 2020-11-02 18:24 수정 2020-11-02 18:56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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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7명입니다. 엿새 만에 두 자릿수로 내려왔지만, 어제(1일) 검사 건수가 평일 대비 대폭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작지 않은 규모입니다. 또 지난 주말 핼러윈 데이로 인한 감염 확산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앞으로 2주간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합니다. 오는 7일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5단계로 세분화해 시설 운영에 더욱 탄력적으로 대응할 전망입니다. 관련 소식 신혜원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화면출처 : 유튜브 'A for Adley - Learning & Fun' / 유튜브 'Chelcie Lynn' / 유튜브 'THE WEISS LIFE')

trick or treat, 우리말로 하면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쯤 될까요. "사탕 안 주면 장난칠 거에요"라는 뜻으로 10월 31일 핼러윈 때 귀신 분장을 한 동네 꼬마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외치는 문장입니다. 영미권에선 거의 명절급의 행사인 만큼, 백악관에서도 매년 이벤트를 여는데요.

올해는 코로나를 고려해 트럼프 대통령이 사탕을 직접 주진 않았습니다. 기왕 그럴 것 마스크까지 써줬음 완벽했을 텐데 싶죠.

아무튼, 일상에서도 어떻게 하면 방역수칙을 지키며 사탕을 줄지, 기상천외한 방법이 등장했습니다. 유령이 줄을 타고 날아와 사탕을 배달하는가 하면 드론이 사탕을 싣고 와 머리 위에서 떨어뜨리기, 기다란 파이프에 넣어 해골 입에서 나오게 하기 등등입니다. "바로 이곳이 사탕이 나오는 곳입니다."

국내에서 핼러윈은 사실 사탕보다는 재미있는 귀신 분장을 하고 노는 젊은이들의 문화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우려가 컸는데요. 일부 클럽과 유흥주점이 자체 휴업을 선언하고, 서울시가 특별점검까지 나섰지만 지난 토요일밤 이태원, 강남, 홍대는 마치 다른 세상 같았습니다. 걸어다니기 불편할 정도로 북적이는 골목길에 마스크를 제대로 안 쓴 사람도 눈에 띄었는데요. 

[시민 (지난달 31일) : 수백 명씩 술집 앞에서 마스크도 안 쓰고 줄 서가지고. 밖에서 저렇게 줄 서 있단 얘기는 업장 안에 들어가면 저 인원만큼 들어가서 그 밀폐된 공간 안에서 술 먹고 또 핼러윈 파티하고 있을 거 아니에요. 나라가, 휘청휘청. 이태원 사태 때. 제2의 이태원 클럽 사태가 벌어질까 봐 그게 걱정인 거죠.]

핼러윈 분장을 한 사람들은 일부 영업 중인 가게로 몰려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마스크를 벗고, 테이블 간 거리두기도 전혀 지켜지질 않습니다. 밤 사이 서울 시내 유흥주점과 일반음식점 등 14곳이 방역수칙 위반으로 적발됐습니다.

[단속반/(JTBC '뉴스룸' / 어제) : 마스크 착용 안 하신 분 계세요. 테이블 있잖아, 거리두기 하나도 안 돼. 지금 앉아 있는 거 보세요.]

[단속반/(JTBC '뉴스룸' / 어제) : 전자출입명부 설치 안 하셨어요? (핸드폰이 명의가 안 돼 가지고.)]

오늘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97명 늘었습니다. 6일 만에 두 자릿수라지만, 그마저도 100명에서 딱 세 명 모자란 숫잡니다. 또 어제가 주말이라 검사 건수가 평일 대비 절반 이하였다는 걸 고려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수고요. 핼러윈 데이로 인한 감염 확산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앞으로 2주간 확진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합니다.

한편 방역당국은 오는 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5단계로 세분화해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3단계 체제에서 1.5단계와 2.5단계가 추가됐는데요. 1단계는 생활방역, 1.5단계에서부터 2단계까지는 지역 유행, 그 위로는 전국 유행 단계이고, 각각의 단계를 구분하는 핵심 기준은 확진자 숫자입니다. 예를 들어 수도권에서 일일 평균 확진자가 100명 미만, 그리고 다른 권역에선 30명 미만의 확진자가 나오면 1단계가 유지되고요. 100명 이상이면 1.5, 300명 초과면 800명 이상이면 3단계 넘어가는 겁니다.

[강도태/보건복지부 2차관 : 지역 유행 단계까지는 유행 권역을 중심으로 권역별 대응을 강화하여 방역 효과는 높이되 국민 불편은 줄이도록 하였습니다. 서민 생계를 위협하는 획일적인 시설 폐쇄는 최소화하되 시설별, 활동별 위험 요인을 고려한 정밀 방역 체계로 전환할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단계기준이 완화됐고, 운영 중단 같은 강제 조치는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어차피 장기전으로 가는 코로나와의 싸움, 언제까지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할 순 없는 노릇입니다. 대신 생활방역을 강화해 12종 고위험 시설뿐 아니라 놀이공원, 영화관 등 23종 일반관리 시설까지 마스크 착용, 명단 관리를 의무화했고요.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한 과태료는 계도기간이 끝난 오는 13일부터 부과됩니다.

해외 상황도 짧게 볼까요.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날 43만600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중 절반인 22만4000여 명이 유럽에서 나왔습니다. 물론 단일국가로는 미국이 가장 많았지요.

영국에선 왕위계승 서열 2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자 윌리엄 왕세손이 지난 4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가 비슷한 시기 감염됐었고, 한 때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악화됐었다고 하는데요. 감염 사실을 숨긴 건, 보리스 존슨 총리에 왕위 계승 서열 1,2위까지 전원 감염이라는 게 알려질 경우 국정에 부담을 줄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지금은 다 완치가 됐고요.

또 우리에게도 꽤 익숙한 얼굴이 된 이 사람, "우리는 결코 고비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계속해서 전파를 추적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되고, 엄청난 비용이 드는 봉쇄 조치를 다시 도입할 위험이 있습니다." 세계 보건을 책임지는 WHO의 수장도 코로나를 피해가진 못했습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증상은 없지만, WHO 규정에 따라 앞으로 며칠 동안 자가 격리를 하고 재택 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WHO 본부도 스위스 제네바, 그러니까 유럽 한복판에 있는 만큼,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었을 겁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코로나 신규 확진 97명…주말부터 '거리두기' 5단계로 세분화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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