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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봉민, 받을 퇴직금만 21억…전문가 "편법적 증여"

입력 2020-12-21 20:35 수정 2020-12-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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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봉민 의원은 부산 시의회의 3선 의원이었습니다. 시의원 기간은 기업 대표로서 재산을 늘려가던 시기와 겹칩니다. 기업에선 1년에 5억 원을 받고, 시의원으로선 6천만 원 가까운 급여를 받았습니다.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기업 대표를 그만뒀지만, 기업이 전 의원에게 줄 퇴직금은 21억 원이 넘습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전봉민 의원은 2008년 부산광역시의회 의원이 됩니다.

아버지 회사인 이진종합건설에서 근무하다 정계에 입문한 겁니다.

그리고 내리 3선을 합니다.

전 의원은 시의원인 동시에 건설업자로 활동했습니다.

2011년 이진주택 등을 설립해 아버지 회사로부터 일감 몰아주기 혜택을 누리던 때에도 줄곧 시의원 신분이었던 겁니다.

JTBC는 부산시의회에 겸직 관련 정보공개청구를 했습니다.

2017년 시의원 시절 아버지 회사 부사장으로 일하며 연봉 5억 원을 받았다고 신고돼 있었습니다.

시의원으로 월정수당을 비롯해 약 5700만 원을 받으면서도, 건설사 임원을 겸직했던 겁니다.

[부산시의회 관계자 : 겸직은 신고 개념이지 허가 개념이 아니어서요. 대부분 겸직 신고하면 저희는 관리만 하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지방의원의 겸직 허용은 '무보수로 일하던 시절'의 산물이었는데, 급여를 받는데도 허용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018년엔 부산시의회 부의장까지 올랐습니다.

올 4월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에야 모든 회사에서 물러났습니다.

[김원용/변호사 : (광역의원을) 3선까지 했고 또 부의장까지 했던 분이라면 상임위가 다르더라도 얼마든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지위에 있었다고 보이기 때문에 건설사 임원을 겸직했다는 것은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전 의원의 재산 축적, 이게 끝이 아닙니다.

전 의원 퇴직금으로 약 21억 원이 책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 돈은 곧 전 의원에게 지급됩니다.

전문가들은 일감 몰아주기는 물론 거액의 급여, 배당금, 퇴직금 형태로 부를 대물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합니다.

[박상인/경실련 정책위원장 : 편법적인 증여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요. 상당히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런 가운데 전 의원의 아버지 전광수 대표는 한 언론사 취재기자에게 편법 증여 의혹 관련 보도 무마를 대가로 현금 3천만 원을 제안해 김영란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민주당과 정의당 등은 "조폭 영화 같다"며 "의원직을 사퇴하라"라고 비판했습니다.

한때 국회 국정감사에선 전 의원 관련 기업들이 시행 중인 부산의 한 주상복합 건물 규제 완화에 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전 의원 측은 "해명문을 준비 중"이라고만 했습니다.

[앵커]

내일은 아버지가 소유한 기업이 아들인 전봉민 의원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보도합니다. 이후에도 국회의원의 재산 문제를 계속 추적해 나가겠습니다.

(VJ : 박상현·최준호 / 영상디자인 : 이재욱 / 인턴기자 : 김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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