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하루 확진 1200명 나올 수도"…수도권 무료 검사 시작

입력 2020-12-14 18:59 수정 2020-12-14 19:43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방역당국이 코로나 확산세가 지금처럼 이어질 경우 하루에 최대 1천200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했지요. 신규 확진자가 하루 최대인 1000명을 넘어섰다가 어제(13일)는 700명대로 줄어들었는데요. 아마도 주말이었던 이유가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부터 수도권은 원하는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무료 검사를 시작했습니다. 국내 코로나 소식 박준우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정세균/국무총리 : 지난 주말 연속으로 900명대, 1000명대 확진자가 나오면서 국민들께서 불안감을 많이 느끼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중대본부장으로서 지금의 상황을 그 어느 때보다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가용한 행정력을 총동원하여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부터 안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게 돼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제 하루 신규확진자는 오늘 0시 집계 기준 718명입니다. 그 전날 1030명까지 늘어나면서 첫 1천 명 대를 기록했었죠. 다시 700명대로 떨어져서 그나마 다행 아니냐고 보실 수도 있는데요. 휴일은 평일 대비 검사 건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확진자 수도 덩달아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수도권은 그래도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수도권에서만 473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서울의 일일 확진자 수는 396명까지 늘었다 다시 217명으로 줄긴 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은 12일째 매일 신규 확진자 200명을 넘어서면서 확산세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학교, 직장, 각종 소모임 등 '일상 감염'이 속출하고 있지요. 특히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한 겨울철이라 지역 사회에 숨어 있는 '잠복 감염'도 많을 것으로 예상돼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박유미/서울시 시민건강국장 (화면출처: 유튜브 '서울시·Seoul') : 코로나19 발생이 종교시설, 음식점, 교습학원, 사우나, 의료기관 등 다중이용시설뿐만 아니라 지인·가족 간 전파 등 일상 속 감염이 폭증하고 있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 지역사회의 경증이나 무증상감염자들이 감염원으로 작용해서 여러 일상 상황을 통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환자 수를 추계해보면 한 950명에서 한 1200명 사이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가 오늘 중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왔는데요. 우선 정세균 국무총리는 3단계 격상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과감한 결정도 주저하지 않겠습니다만 3단계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이며 그 효과에 대한 확신과 사회적 공감대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3단계 상향 기준은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가 800~1000명 발생할 때입니다. 최근 일주일간 평균 확진자는 764명으로 아직 격상 기준에는 못 미치긴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3단계로 올려도 늦었다고 하는데요. 직접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엄중식/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실제로 독일이나 이탈리아, 영국 이런 데서는 락다운 형태라고 지금 우리 3단계보다도 훨씬 더 강력한 방법을 유행 상황에 따라서 수행했다 풀었다를 반복하고 있거든요. 이런 것들을 너무 이렇게 좀 고정적인, 어떤 탄력적이지 않은 형태로 바라보는 거 자체가 저는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데도 정부가 격상을 망설이는 이유는 사회·경제적 타격 때문입니다. 거리두기 3단계는 일상의 셧다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0명 이상 모이는 모든 행사나 모임이 전면 금지되는데요. 인원·영업시간 제한 등 조건부로 운영이 가능했던 백화점, 결혼식장, 영화관, 스터디카페 등도 모두 문을 닫게 됩니다. 전국적으로 50만개 이상의 다중이용시설이 영업을 할 수 없는 건데요. 한국은행은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 민간소비는 16.6% 줄고 국내 총생산은 8% 감소하는 등 경제적으로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어제 3단계 격상 검토를 시사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는 중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를 위해 세제와 금융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했습니다.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영업이 제한 또는 금지되는 경우 매출 급감에 임대료 부담까지 고스란히 짊어져야 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 일인지에 대한 물음이 매우 뼈아프게 들립니다.]

결국 정부의 이런 결단에 지자체도 한 발 물러섰습니다. 경기도 단독으로라도 3단계 격상을 시행할 것이라고 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오늘 SNS에 "아쉽지만 정부 방침을 존중하고 수용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중앙정부의 고충과 고민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수도권은 하나의 생활권이기 때문에 서울과 인천, 경기도가 동시에 격상해야만 단기간에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많이 들어보셨죠? 줄임말로 이른바 '아묻따'라고도 하는데요. 그나마 반가운 소식을 꼽자면 '아묻따' 진단검사가 오늘부터 수도권에서 시작됐는 점입니다. 수도권 내 150곳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선제적으로 진단검사를 벌이는 건데요. 서울시는 먼저 서울역 광장, 종로구 탑골공원 앞 등 14곳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열었습니다. 순차적으로 42곳을 추가 개소한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3주 동안이고 누구나 받을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 번호 외에 다른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 '익명검사'도 가능합니다.

첫날 풍경 한 번 살펴볼까요? 오늘 오전 서울역 광장 앞입니다. 검사를 진행하는 천막이 쭉 늘어서 있고요. 영하 10도의 강추위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검사 방식도 선택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콧속 깊숙이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표준 검사법이죠. 비인두도말 PCR검사 외에 신속항원검사, 타액검사PCR이 추가됐습니다. 하지만 의료진들은 비인두도말PCR검사를 권했다고 합니다. 신속항원검사는 PCR검사보다 정확도가 떨어지기는 하는데요. 대신 당일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아직 준비가 덜 됐다고 하네요. 정치부회의를 안 떠난 거 같기도 하고 떠난 듯한 우리 최종혁 전 반장, 이 상황을 예측이라도 한 듯 뉴스룸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본인이 직접 받아봤습니다.

[최종혁/전 여당 반장 (2020.12.11 뉴스룸) : 코에서 검체를 채취하고 시약에 넣고 잘 흔들어 줍니다. 진단 도구에 붓습니다. 15분 뒤에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이준황/코로나19 항원 진단시약 개발업체 차장 : T라인에 색상이 똑같이 C라인처럼 나오게 되면 양성, 안 나오는 지금과 같으면 음성으로 판독하게 됩니다.]

[저는 결과가 어떻게 나온 거죠?]

[이준황/코로나19 항원 진단시약 개발업체 차장 : 음성입니다.]

[감사합니다.]

수도권 이상으로 대대적인 검사를 시행하는 지자체가 있죠. 바로 강릉시입니다. 강릉시는 어제부터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드라이브스루 방식 전수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지자체 가운데 처음입니다. 시 인구는 지난달 기준 21만 3000여 명인데요. 현실적인 역량을 고려해 우선 의심 증상자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검사도 검사지만 사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수도권 병상 부족인데요. 응급 의료체계 붕괴가 눈앞에 닥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제 기준으로 코로나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전국에 총 48개뿐입니다. 수도권에서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중환자 치료병상은 서울 5개, 인천 3개 등 8개밖에 없는데요. 이 때문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환자가 38도 이상 고열에 시달리는데도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환자는 해열제 6알을 복용하며 가까스로 버텼다고 하는데요. 정부도 수도권 병상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어제) : 앞으로 20일간 매일 1000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모든 환자가 신속히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3주간 1만 병상 이상을 추가 확보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사용 중인 병상 외에 가용 병상을 생활치료센터 7000개, 감염병 전담병상 2700개, 중증 환자 치료 병상 300개로 각각 늘리겠다는 건데요. 하지만 야당은 K-방역이 이미 한계점에 달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지금까지 상황을 놓고 볼 때 지금까지 정부가 자랑하는 K 방역이라는 것이 거의 한계에 봉착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3단계 거리두기 격상을 앞두고 여러 가지로 정부가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금 같은 형태의 방어 체제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것을 냉정하게 판단해서 새로운 방역 체제를 구축해 주길 바랍니다.]

이렇게 힘든 시기에 민간에서도 지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병원을 통째로 코로나 중환자 전담 거점병원으로 내놓은 의사가 있는가 하면 여의도순복음교회 등 대형교회 5곳이 코로나 생활치료센터로 '기도원·수양관'을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얘기는 들어가서 더 해보도록 하고요.

오늘 야당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정세균 "3단계는 최후의 보루"…수도권 무료 검사 시작 >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