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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조선 보도 막 간다"…뚜렷해지는 대결 구도

입력 2016-08-3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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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의 사표가 수리되고, 이석수 특별감찰관 역시 사표를 제출한 가운데 청와대 측에선 송희영 전 주필이 과거에 인사 청탁 로비를 한 사실이 있다는 직접적인 언급을 내놓은 바가 있습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청와대와 유력 보수매체와의 대결 구도가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인데요. 청와대 취재 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조민진 기자, 일단 이석수 감찰관의 사표 제출 소식이 어제(29일) 전해졌는데, 지금까지도 특별한 처리 전망에 대해 공식 확인을 해 주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연국 대변인이 아침에 "알려줄 게 있으면 알려주겠다"라고만 말한 것 같은데, 추가로 나온 얘기가 있습니까?

[기자]

청와대는 일단 이석수 감찰관의 사표 제출과 관련해 언급을 삼가는 분위기입니다.

청와대 내부에선 "우병우 수석 거취를 압박하려고 낸 것 같다"거나 "독립기관인 특별감찰관의 사표를 왜 확인해줘야 하느냐"는 냉소적 반응이 나왔습니다.

또 일각에선 '정치권으로 가려는 것 아니냐'는 감정적인 표현도 내놨습니다.

[앵커]

왜 그걸 우리가 알려줘야 되느냐, 이거는 이석수 감찰관이 직접 기자들 앞에서 얘기를 했고, 사표를 낸 사실, 또 인사혁신처를 통해서 청와대로 전달되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인데, 청와대가 무조건 관련 언급을 삼간다는 것이 적절한 것이냐, 결국 청와대가 '사표 처리를 어떤 식으로 할 것인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볼 부분도 있는 겁니까?

[기자]

그렇게 보입니다. 실제로 청와대 관계자는 "범죄 혐의가 있는 사람의 사표를 바로 수리하면 '봐주기'라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즉 청와대가 직접 "국기 문란"으로 규정한 이석수 감찰관의 감찰 내용 누설 의혹이 사실상 범죄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자진사퇴 형식보다는 검찰 수사를 통한 혐의 입증 후 거취가 결정돼야 한다는 점에 무게를 둔 언급이라고 해석됩니다.

[앵커]

송희영 주필의 사표가 오늘 수리됐고, 이석수 감찰관은 사표를 제출했고… 이런 모든 상황이 상대적으로 우병우 민정수석이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는 현 상황을 더욱 대조적으로 부각시켜주고 있는 상황인데, 우 수석은 여전히 정상근무를 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오늘 정연국 대변인은 우병우 민정수석의 거취와 관련해 "달라질 게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또 오늘 아침 이원종 비서실장이 주재하는 청와대 내부 수석비서관회의에도 우병우 민정수석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는 우 수석에 대해선 여전히 "문제가 없으면 그냥 간다",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은 아직까지 우 수석 개인과 관련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청와대 내부에선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의 실명을 거론하며 과거에 인사 청탁을 한 바가 있다, 이걸 직접적으로 대놓고 얘기한 바가 있습니다. 조선일보도 오늘 기사로 일정부분 대응한 것 같은데, 조선일보에 대한 청와대 내부 반응은 어떻게 읽히고 있습니까?

[기자]

네. 조선일보가 최근 40여 일간 우병우 민정수석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집중 제기했는데요. 청와대 내부에선 '조선일보의 의도가 무엇이냐'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습니다.

그런 배경엔 조선일보가 의혹에 대한 특별한 물증 없이 악의적으로 정권 흔들기에 나섰다, 조선일보 스스로가 기득권 세력이란 생각으로 정권을 좌지우지 하려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는데요.

오늘 청와대 내부에선 조선일보의 보도 내용이 강경해졌다고 판단한 듯 "너무 심하게 막 간다"는 격한 반응도 나왔습니다.

송희영 주필의 사표가 수리돼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는 소식은 오늘 오후에 나왔는데요. 오전까지만 해도 청와대에선 송 전 주필이 주필직에서만 물러나는 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란 반응을 내놨습니다.

[앵커]

청와대에서 얘기하고 있는 조선일보의 보도, 오늘 MBC가 어떻게 자사 기자와 이석수 감찰관의 통화내용을 입수해서 보도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 라고 얘기했고. 그것도 분명히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하는 위법행위라고 문제를 제기했는데. 여기에 대해서, 즉 다시 말해서 조선일보가 제기한 MBC의 문제, 청와대에선 별 문제가 없다고 했다면서요?

[기자]

네. 지금까지 청와대는 MBC가 감찰 내용 유출 의혹을 처음 보도한 것과 관련해선 전혀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청와대 내부에선 "MBC는 보도 차원이라서 문제가 없다" "자료 입수 경위를 따질 것 같으면 조선일보도 우병우 수석 관련 의혹 정보를 누구한테 받았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하여간 얼핏 보기에도 얽히고 설키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조민진 기자가 청와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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