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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관광명소 된 명동 노점…'쓰레기' 몸살

입력 2016-01-1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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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테이크에 삼겹살, 채소말이까지. 먹음직스러운 길거리 음식들이 즐비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의 명동 거리입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겐 볼거리뿐만 아니라 먹는 재미까지 주고 있는 건데요. 문제는 쓰레기입니다. 먹고 난 후 마구잡이로 버려지는 쓰레기 때문에 주말이 지나면 명동 거리는 쓰레기장이 되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한 해 외국인 관광객 850만 명이 찾는 서울 명동입니다.

어둠이 깔리고 길거리 음식점들이 하나둘 불을 밝힙니다.

중국어와 일본어, 영어 간판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관광특구 서울 명동입니다. 먹을거리도 다양해졌는데요.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단팥죽과 호박죽을 맛볼 수 있고요. 해안가에서나 볼 수 있었던 가리비 버터 구이도 먹을 수 있습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조갯살을 먹기 좋게 자르고 그 위에 치즈를 송송 뿌려 구워냅니다.

철판 위에서 노릇하게 구워지는 스테이크와 고급 음식으로만 여겨졌던 바닷가재까지. 종류도 각양각색입니다.

[베티/중국 광저우 : 맛있어요. 서울 명동은 쇼핑과 음식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로 유명해요.]

명동에서 운영되는 노점만 190여 곳. 먹을 곳이 마땅치 않다 보니 사람들은 가게 입구에 쪼그려 앉거나 일어서서 음식 먹기에 바쁩니다.

문제는 먹고 난 후입니다.

이곳 화장품 가게 앞에는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 이곳은 매장 앞입니다 라고 경고 문구를 걸어놨습니다. 하지만 거리에는요, 이렇게 꼬치가 떨어져 있고요. 나무젓가락과 한편에는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거리 곳곳에는 음식물과 종이접시가 버려지고 종량제 봉투를 쓰지 않은 쓰레기들이 넘쳐납니다.

전화를 걸 수 있는 공중전화 박스입니다. 아래를 보실까요. 쓰레기가 많아서 발에 치일 정도입니다. 종류도 다양해서 부탄가스도 있고 종이컵도 있습니다.

이쪽으로 보실까요. 100리터짜리 종량제 봉투가 있는데요, 제 키만한 높이만큼 쓰레기가 쌓였습니다.

건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들은 길거리 음식점을 곱게만 볼 수 없습니다.

[최신녀 이사/명동관광특구협회 : 먹는 장소가 불편하니까 여기 들어와서 골목에서 먹고 이렇게 버리는 거죠.]

인터뷰 도중에도 관광객들은 골목길에 들어와 음식점 입구에 쓰레기를 버리고 나갑니다.

노점 상인들은 거리에 쓰레기통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한성희/노점 상인 : 맨날 물어봐요 중국 사람들이. 쓰레기통이 어디 있냐 그럼 주세요, 저한테. 그래서 제가 모아서 버리잖아요.]

거리에서 음식을 먹었는데요, 종이 쟁반과 나무젓가락이 남았습니다. 휴지통이 어디 있는지 찾아보겠습니다.

빼곡하게 들어선 노점에 가리거나 주요 거리에 벗어나 있어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파가 주로 다니는 길목을 따라 3백여 미터 넘게 걸어왔습니다. 그제야 휴지통에 쓰레기를 버릴 수 있었습니다.

아침 7시. 쓰레기 수거차량이 들어옵니다.

길거리 노점으로 인한 쓰레기가 늘면서 1톤 트럭 5개 분량이 매일 버려지고 있습니다.

노점들 스스로 쓰레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광수 환경미화원/서울 중구청 : 여덟 명이 근무해야 하는데 아침마다 보면 여섯 명씩 더 지원이 들어오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요.]

거리는 다시 관광객들을 맞이할 채비를 마쳤습니다.

어느 한 사람이 아닌 모두의 노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서울 명동을 만들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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