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극적 반전 보였지만 낙관론 경계도…'미국 결정'이 변수

입력 2018-03-07 20:37 수정 2018-03-08 00:45

트럼프, 성과 강조하고 여지 남기는 화법 구사
미국, 특사단 설명 듣고 꼼꼼히 따져볼 듯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트럼프, 성과 강조하고 여지 남기는 화법 구사
미국, 특사단 설명 듣고 꼼꼼히 따져볼 듯


[앵커]

미국 언론이 일제히 내놓은 반응처럼 남북 합의에 나타난 북한의 메시지가 '극적인 반전'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지난 정부 당시에 최악의 상황에서 완전히 새롭게 시작한 남북 관계이기 때문에 불과 몇 개월 사이에 큰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지요.

하지만 아직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물론 있습니다. 정상회담까지, 또 정상회담 이후에도 나타날 수 있는 변수는 한 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그리고 가장 먼저 맞닥뜨리게 될 변수는 역시 미국의 입장입니다. 워싱턴 김현기 특파원을 연결해서 미국의 입장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현기 특파원, 뉴욕타임스 사설제목처럼 '북한이 미국에 공을 던진' 그런 상황이 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남북한에서 나온 발표들이 매우 긍정적이다" 라고 이렇게 평가를 하고 있군요.

[기자]

액면 그대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말 "적절한 조건에서만 북한과 대화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 북한이 화답한 것이다 정도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트럼프 특유의 어법을 봐야 속내에 좀더 다가갈 수 있습니다.

통상문제나 북한문제를 말할 때 일단 자신의 성과를 과시하는 해석을 한 다음에 여지를 남깁니다.

실제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가 바라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길로 가길 바란다. 하지만 우리는 양쪽 길, 즉 대화의 길과 대화가 아닌 길 모두 갈 준비가 돼 있다"고 했습니다.

[앵커]

이번 성과도 자신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발언을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건데, 어제 특사단이 언급한 비핵화, 북미대화, 모라토리엄, 이 3가지 조건에 미국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워싱턴포스트는 "비핵화 의지표명은 중대한 반전"이라고 했고,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핵실험의 조건부 모라토리엄은 '허비할 수 없는 기회'라며 북미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이 정도면 대화할 준비가 됐다는 평가겠죠.

하지만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북한은 27년간 모든 합의를 어겨왔다. 따라서 미국의 낙관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모라토리엄 방침에 대해서는 "핵·미사일 실험을 안 한다고 해도, 북한은 핵무기 대량생산을 계속할 수 있지 않느냐"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북미대화의 여건이 충분히 마련됐다고 보는 한국 정부의 시각과는 다소 결이 다릅니다.

[앵커]

대화를 앞두고 '그 정도로는 안 된다'는 일종의 기선제압, 압박의 기조인 것으로 보이는데, 정의용 실장이 언급한 내용이 있습니다. '미국에 전달할 별도의 북한 입장', 저희들은 아까 그것을 이른바 '히든카드'라고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이것을 듣고 판단하겠다는 것일까요?

[기자]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체제안정 보장할 때는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에 대해 "그 정도로는 진정성을 확인할 수 없다"는 기류일 것입니다.

선대 때부터 해왔던 말로, 평화협정 맺고 북미수교하고 미군철수 주장하면 어떻게 받아들이겠냐는 것이죠.

또 미국의 입장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밝은 미래를 보장한다는 것인데, 북한이 말한 안전을 보장해주면 핵을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은 순서가 반대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 실장이 밝힌 별도의 보따리에 따라 대응을 달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발표문 외에 어떤 물밑 대화가 있었고, 어떤 조건들이 달려 있는지를 특사단으로부터 꼼꼼히 확인한 다음 북미대화의 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결국 비핵화 방식의 순서와 구체성을 따져볼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오늘 뉴스룸 2부에서는 바로 미국계 입장, 즉,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맡고 있는 문정인 교수가 이 문제에 대해서 얘기하겠습니다. 문 교수는 지난주 미국에 다녀왔는데, 현지 분위기는 어떤지 또 미국 정부는 어떤 입장을 취할지 전망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교롭게도 오늘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대표 회담에서는 야당 쪽에서 문 특보의 특보직 해임을 대통령에게 요구했지요. 그 문제에 대한 입장도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련기사

문 대통령 "남북정상회담 위해 대북제재 완화할 계획 없다" '비핵화 의지' 밝혔다는 북한, "핵보유 정당" 주장 되풀이 미 국방정보국장 "북한, 핵·미사일 실험 계속할 것" 미 고위관계자 "북핵개발 시간 벌려하면 대화 오래 안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