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대통령-최씨 '오랜 경제공동체' 정황…뇌물 수사 의미

입력 2017-01-17 22:2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보신 것처럼 최씨 일가와 박 대통령이 경제적 공동체라는 정황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결국 최씨와 박 대통령을 뇌물죄 공범 관계로 볼 수 있는 배경이 되는 셈입니다. 특히 삼성동 사저 구입 과정에서 의문이 가는 내용들을 중심으로 취재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서준 기자, 앞서 리포트를 보면 최순실씨 모친 임선이씨가 박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계약을 했다는 건데요, 박 대통령이 없는 자리에서. 그런데 임씨가 계약을 했지만 대금은 박 대통령 돈으로 했을 가능성은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요?

[기자]

일단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 재산 검증과 관련해서 밝힌 것들을 근거로 하면요. 당시에는 박 대통령이 고정 수입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1981년 경남기업 신기수 회장이 무상으로 지어준 시가 5억 원 상당의 성북동 주택이 자산의 전부였다고 한 적도 있습니다.

이 집을 팔아서 장충동 주택을 구입했고, 다시 장충동 주택을 팔아서 삼성동 주택을 샀다고 한건데요.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당시 장충동 주택 시가를 추적해보니 6억원 정도였는데, 삼성동 주택은 당시 시가가 10억 5천만원이었습니다.

고정 수입도 없고 다른 자산도 없었는데, 4억 넘는 돈이 어디서 나왔는지 설명되지 않는 겁니다.

[앵커]

거의 2배 가까운 집값인데… 박 대통령에게 다른 돈이 있었던 건 아닐까요?

[기자]

말씀드린대로 다른 재산에 대해서도 보면요. 1979년 청와대를 나온 직후 서울 중구 신당동 집과 전두환 대통령이 생계비로 줬다는 6억 원이 재산의 전부였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두 부분에 대해서는, 일단 신당동 집에 대해서는 육영수 여사 기념 사업회에 기증했다고 했고, 6억원은 새마음병원 운영비 등으로 대부분 써 돈이 없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삼성동 주택 매수 대금을 보면 의문이 생기는 게 있습니다. 대금을 1990년 7월5일에 모두 지불했다고 나오는데요. 저희가 앞서 거주한 장충동 집의 등기부등본을 떼어보니 이 집을 팔고 대금을 받은 시점이 1990년 8월 12일입니다. 한 마디로 돈을 받지도 않은 상태에서 삼성동 집의 잔금을 모두 치렀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그러네요. 돈이 들어온 날짜만 보면 분명 그러네요. 그럼 다른 돈이 있었다는 얘기인데…. 아까 이서준 기자가 얘기한 걸 그대로 따라가다보면, 물론 이건 이서준 기자의 의견이 아니라 박 대통령측에 나왔던 얘기를 정리한거잖아요. 그걸 그대로 따라가다보면, 한 푼도 없는 상황이 되는데. 집은 기증했고, 늘 화제가 되고있는 6억원은 이미 새마음병원 운영비 등으로 써버렸기 때문에 한 푼도 없는 상황이 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가. 의구심이 자꾸 증폭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일단 알겠습니다. 삼성동 주택 뿐 아니라 강원도 평창군 사저 의혹에서도 최순실씨에 대한 의혹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네, 최근까지 최씨 옆에서 보좌했던 류상영 더블루K 부장이 사저를 '아방궁'으로까지 부르며 건축 계획을 얘기한 녹취 파일이 검찰 수사 결과로 나온건데요.

그 자금의 출처에 대해선 아직 알려진 게 없습니다. 공사가 실제로 진행되지는 않았기 때문에요.

최씨가 두 재단에 기업들이 낸 자금 등을 통해 대통령 사저 건립을 추진하려 했다고 계획했다면 경제적 공동체 의혹은 더욱 뚜렷해지게 됩니다.

[앵커]

평창 얘기로 넘어갔지만, 사저와 관련해서… 당시 부동산 중개업 하는 분의 증언을 직접 들었잖아요. 근데 4억, 5억짜리의 수표를 한 번에 줬다고 했는데 이서준 기자의 취재에 따르면 돈이 한 푼도 없는데 어떻게 4억, 5억이 순차적으로 한 번에 나오느냐, 그래서 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다시 평창 얘기로 돌아가죠. 최씨가 평창 땅에 관심을 가진 이유도 새삼 주목되는데요, 박 대통령이 최씨 회사의 파트너사인 스위스 누슬리사에 3천억원대 평창 올림픽 공사를 맡기라고 지시했다는 얘기도 나왔죠?

[기자]

안종범 전 수석이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입니다. 한 마디로 박근혜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누슬리사에 평창올림픽 일감 3천억원을 주라고 지시했다는 건데요.

누슬리사는 더블루K와 협력관계였던 회사였습니다. 어제 저희 보도해드렸는데 최씨가 평창 땅을 개발하면서 올림픽 관련 SOC 시설물이 들어서는 것 까지도 염두하면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평창 올림픽 일감에서도 관심을 갖고, 평창 땅 개발을 그것과 연관 지어서 개발해왔다는 겁니다.

[앵커]

모든 게 다 톱니바퀴 물리듯이 물려가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익을 공유하는 관계가 뇌물 수사에서도 의미를 가질 것 같네요.

[기자]

일단 특검이 뇌물죄를 수사한 데 있어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를 뇌물죄 공범 관계로 보고 수사를 진행중입니다. 두 사람이 대기업에 돈을 받아내고 요구하고, 대가를 주는 등의 논의들을 함께 공모해서 진행했다는 건데요.

삼성에 돈을 요구하고, 혜택을 주는 과정을 두 사람이 함께 논의하고 실행한 것만 입증된다면 공모관계, 공범관계가 성립되는 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두 사람이 경제적 공동체 관계까지 입증된다면 공모한 이유가 뭔지, 한 마디로 두 사람이 이익을 공유하기 때문에 이처럼 공모를 했다는 배경설명이 이루어지는 겁니다.

[앵커]

이서준 기자가 얘기한 건 경제적 공동체 관계가 반드시 입증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두 사람을 뇌물죄 공범으로 기소하는 데 무리가 없다, 서로 논의한 것만 밝혀지면 된다는 거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간에 공모관계, 어떻게 공모를 했고 어떻게 논의해왔는지 입증하면 되는 건데요.

저희가 보도해드린 것처럼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가 얘기하고자 하는 바를 윤전추씨를 통해 전달받았다고 보도해드린 적도 있습니다.

경제적 공동체까지 입증된다면, 왜 공모했는지 정황들까지도 뒷받침되는 겁니다.

[앵커]

그래서 어제오늘 저희가 보도해드린 것이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사저문제. 둘 다 사저문제네요. 과거의 삼성동에서 샀던 사저 구입 과정, 그리고 평창에 지으려했던 사저 문제. 이 두가지가 바로 매우 중요한 핵심고리가 될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죠. 이서준 기자였습니다.

관련기사

[단독] "최순실 모친, 삼성동 대통령 자택 계약" 증언 [단독] '사저 의혹 핵심' 류상영, 최씨 혐의 은폐 의혹 [단독] 인투리스 문건 분석…미르·K스포츠 '복제·합성' [단독] 최순실, 평창 땅에 '대통령 퇴임 후 사저' 구상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