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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가 국제무대에? 아세안 참석한 '쿠데타 주역'

입력 2021-04-24 19:47 수정 2021-04-2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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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오늘(24일)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 이번 사태의 장본인인 미얀마 군부 최고사령관도 초대해 마이크를 쥐여줘서 논란입니다. 당장 '살인자를 국제무대에 세우는 게 적절하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미얀마 민 아응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공항에 내립니다.

군복이 아닌 양복 차림입니다.

흘라잉의 해외 방문은 2월 1일 쿠데타 이후 처음입니다.

싱가포르와 미얀마 등 10개 나라로 구성된 동남아국가연합이 오늘 오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미얀마 사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정상회의를 열었습니다.

'내정 불간섭' 원칙을 따라 온 동남아국가연합이 특정 회원국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의에 나선 것은 이례적입니다.

하지만 쿠데타의 장본인인 흘라잉을 초대해 발언권을 준 건 적절하지 않다는 반발이 계속됐습니다.

[펄마/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민 : 이번 회의는 실효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회의가 열리는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까지 군부에 맞서다 사망한 미얀마 시민은 740여 명.

인도네시아 시민들은 '피 묻은 손에 마이크를 쥐여주는 격'이라며 회의가 열리는 건물 밖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회의에서 돌파구가 마련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열개국이 모두 동의하면 아세안 공동 성명이 나오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P통신은 의장국인 브루나이 총리가 미얀마를 방문해, 군부와 아웅산 수지 여사의 대화를 유도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문자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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