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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무덤까지 파헤친 미얀마 군부…추모비도 부쉈다

입력 2021-04-20 11:34 수정 2021-04-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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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에 의해 파괴되기 전에 촬영된 바고 신퓨간 공동묘지 모습. 〈사진=미얀마나우〉미얀마 군부에 의해 파괴되기 전에 촬영된 바고 신퓨간 공동묘지 모습. 〈사진=미얀마나우〉
미얀마 군부가 민주화 운동에서 숨진 시민들의 무덤을 파헤치고 추모비를 부쉈다는 현지 주민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현지 시간 19일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익명을 요청한 한 미얀마인은 "이날 아침 바고의신퓨킨(Sinphyukin) 한 공동묘지에 군인들을 실은 트럭 3대가 도착해 무덤을 더럽히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군인들이 시신들을 꺼내 땅 위에 두었다"며 "4월 초에 숨졌기 때문에 시신들은 부패하고 있었으며 냄새가 심하게 났다"고 증언했습니다.

앞서 지난 9일 바고에서는 군부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향해 실탄을 쏴 80여 명이 숨졌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숨진 12명을 이곳에 매장하고 고인들을 기리기 위해 '봄 혁명 영웅'이라는 글귀를 새긴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곧 군부의 압력을 받았습니다. 군부는 지난 18일 공동묘지 철거를 지시했습니다. 목격자는 "군부는 '무덤이 불법이기 때문에 시신을 이장하겠다'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나는 그들이 말하는 법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군부는 해당 공동묘역에서 시신 12구를 꺼내 다른 곳으로 이장했으며 이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도 부쉈습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3일 만달레이에서 열린 민주화 운동에서 숨진 치알 신의 무덤을 파헤친 바 있습니다. 당시 미얀마 군부는 시신을 꺼내 의자에 놓은 뒤 검시하고 다시 매장해 비난을 받았습니다.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뒤 숨진 시민은 최소 730명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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