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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빨간 우의 타격설'…국감서 증폭시킨 새누리당

입력 2017-10-1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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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신 이른바 '빨간우의 타격설'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악의적인 여론조작입니다.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것인데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 허위 주장을 인용해 국회 국정감사 장에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신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백남기 씨가 경찰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던 2015년 11월.

극우성향 사이트 등에서 '빨간우의'를 입은 남성이 백 씨를 가격했다는 주장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당시 사고 영상에는 '타격 장면'은 없었습니다.

마치 백씨를 덮치는 듯한 자세의 장면만 편집해서 올린 것입니다.

하지만 전체 영상을 확인하면 금방 사실과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허위주장이 유포되자 지난해 10월, 빨간 우의 본인이 기자회견까지 했습니다.

[빨간 우의/공공운수노조 조합원 : 물대포는 계속 (백 씨가) 쓰러져 계셔도 계속 거기 쏘고 있었습니다. 무슨 게임을 하는 것 같았어요. 허무맹랑하게 조작돼 있는 것 관련해서 숨기고 할 문제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했고요.]

하지만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 허위주장을 국정감사에서 그대로 언급합니다.

[나경원/새누리당 의원 (지난해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 : 빨간 우의 입으신 분이 계속 나오죠. 논란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선 역시 부검을 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

[김진태/새누리당 의원(지난해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 얼굴 뼈는 왜 부러졌습니까? 빨간 우의는 왜 돌아가신 분 위에 올라타게 된 겁니까? 이거를 더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수남 검찰총장도 "빨간우의 가격설에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취지로 답변했습니다.

가격설이 사실이 아닌 걸로 드러났지만 누구도 사과는 커녕 정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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