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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연가보상비만 '싹둑'…청와대·국회는 '그대로'

입력 2020-04-22 18:51 수정 2020-04-24 21:49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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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70%까지 지급할 것이냐, 100% 지급이냐 정치권에 논란이 일죠. 일단 70% 기준으로 기획재정부가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는데 내용을 살펴보니까, 일부 부처의 연가보상금을 삭감했습니다. 공무원들도 고통 분담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미는 큰데, 그런데 세부 내역을 살펴보니 고개가 좀 갸우뚱합니다.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재난지원금 재원 마련, 질본 연가비도 '싹둑' >

코로나19와 피 말리는 싸움이 벌써 석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전쟁을 이끄는 야전사령관, 바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입니다. 정말 검은 머리가 파 뿌리가 되도록, 하루도 빠짐없이 현장을 지켰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지난 19일) : 지금도 2300여 명이 격리 치료를 받고 계십니다. 또한 오늘도 의료현장에서 마스크 자국이 얼굴에 선명하게 환자를 돌보는 그런 의료진들의 얼굴을 떠올려 주시기를 부탁을 드립니다.]

정 본부장뿐 아니라, 환자를 돌보는 모든 의료진들이 의료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생하고 있는 방역당국과 의료진들에게 '특별 보너스'를 줘도 모자랄 판에 되레 연가보상비를 줄인다고 합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금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의 재원을 마련한다는 이유입니다.

질본이 7억 원이 깎였고, 지방 국립병원들도 1억 원 안팎으로 연가보상비가 줄였습니다. 반면, 청와대와 국회를 비롯해서 국무조정실 등은 그대로 뒀습니다. 논란이 되자 기획재정부가 뒤늦게 지침을 변경했습니다. 모든 국가공무원들의 연가보상비를 집행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연가보상비, 말 그대로 휴가를 쓰지 못하면 돈으로 보상해 주는 겁니다. 일손이 달리지 않는 부처의 공무원들이야 휴가, 그냥 쓰면 됩니다. 하지만 질본을 비롯한 코로나19 유관부처들은 사정이 다릅니다. 주말도 없이 일하고 있는 이들에게 지금 휴가라도 쓰라는 걸까요? 염색할 시간조차 없어 하얗게 센 정은경 본부장의 머리를 보지 못했나 봅니다. 이렇게 마련한 재난지원금, 과연 국민들이 마음 편히 받을 수 있을까 싶습니다.

< 보수 유튜버에 낚였다?…통합당 자성론 >

사전투표 선거부정 음모론 이런 걸 굳이 다뤄야 하나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만, 선거관리위원회가 직접 반박 자료를 낸 만큼 일단 정리를 해 드리겠습니다. 선관위 입장은 간단합니다. 사전투표 조작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 겁니다. 일부 유튜버가 제기한 의혹들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우선 63 대 36이라는 비율, 다른 정당과 무소속 후보는 쏙 빼고 계산해 나온 숫자라고 지적했습니다. 모두 포함해서 다시 계산하면 서울은 61대 34, 인천은 58 대 33, 경기는 60 대 34로 다 다르다는 겁니다. 일부지역에서 두 정당의 득표율만 비교한 뒤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건 지나친 비약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득표비율은 단지 유권자의 의사가 반영된 결과물일 뿐이기 때문에 원인을 설명할 순 없다는 겁니다. 투표함 바꿔치기 논란에 대해서도 24시간 촬영한 CCTV 영상을 보관하고 있다며 누구든지 확인을 요청하면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전투표 선거부정 음모론에 미래통합당도 선을 긋는 모양새입니다. 다선은 역시 좀 다른 듯합니다. 5선에 성공한 정진석 의원은 정도가 아니라고 일침을 놨습니다. 물론 끝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초선으로 끝난 민경욱 의원입니다.

[민경욱/미래통합당 의원 (화면제공: 일요서울TV) : 여러분들이, 제가 만약에 지금 제기되는 문제들을 그냥 일반적인 지식만 갖고 있었다면 제기할 수 없었을 수 있습니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입찰 담합, 인터넷뱅킹의 해킹을 특종 보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분야에 제가 상식보단 많은 지식들을 갖고 있습니다.]

민 의원은 재검표를 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며 후원금 모금에도 들어갔습니다. 이준석 최고위원의 표현처럼 일부 유튜버에게 낚인 순수한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준석/미래통합당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자기들이 '사전투표하면 다 조작되니까 본 투표가라'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다음에 선거 끝나니까 이제 그래서 본 투표에서는 보수가 좀 우세하고, 사전투표에서는 보수가 불리하고 이러니까 지금 와가지고 '봐라, 조작 아니냐' 뭐 이러고 있어요.]

극우성향 일부 유튜버들의 이런 행태에 대해 보수 진영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홍준표 당선인은 "거짓 낚시성, 선정성 기사로 조회수나 채워 코인팔이로 전락하는 모습은 앞으로 정치 유튜브 시장의 몰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총선 때 자신을 공격했던 보수 유튜버들을 향해서 한 말이긴 합니다.

사실 보수 유튜버들의 힘을 키워 놓은 건 황교안 전 대표입니다. 지난해 말, 유튜버들의 국회 출입이 제한되자 유튜버들을 입법조사원으로 등록시키자는 황당한 제안도 직접 내놨었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를 마구잡이로 쏟아내는 보수 유튜버들을 '전사'로 키웠지만, 그 결과는 아시다시피 총선 참패입니다. 가짜뉴스와 음모론에 천착하는 사이에 보수의 품위와 품격은 사라지고 저급한 막말만 남았습니다. 제가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재난지원금 재원 마련, 질본 연가비도 '싹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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