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것처럼, 어린 아이가 저지른 일이라고 믿기 힘든 일들이 많습니다. 이 아이들 대부분에게 공통점이 하나 있다고 하는데요. 부모님의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아이들을 범죄자로 만드는 어른들의 방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됩니다.
김진일 기자가 계속해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LG와 넥센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던 지난 7월 23일. 경찰서로 신고 전화 한통이 들어왔습니다.
잠실 야구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최은영/안양동안경찰서 강력팀장 : 최고 긴급한 상황에선 코드 제로가 떨어져요. 서울에서 경찰청 폭발물 처리반 등 60명이 나갔고 우리도 여기서 50명이 나갔어요.]
폭우로 경기가 취소된 잠실 구장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신고자는 안양에 사는 한 초등학생이었습니다.
[최은영/안양동안경찰서 강력팀장 : 양 부모들이 일을 하다 보니까 애가 학교 갔다 오고 좀 쉬었다가 다시 학원을 가고 그러다 보니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이 있으니까.]
보건복지부의 아동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아동 10명 중 4명은 평일 방과 후 혼자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소득수준이 낮은 가정일수록 혼자 있는 아이가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방치되는 아동들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방치됐을 때 어떤 행동을 할까.
취재진이 수도권 초등학생 4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방과 후 보살펴주는 어른이 없다는 응답이 전체의 35%에 달했습니다.
이처럼 혼자 방치됐을 때 위험 행동을 해봤다는 응답자가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이 중 용인 벽돌 투척 사건처럼 높은 곳에서 물건 던지기, BB탄 총 쏘기, 다른 사람 때리기 등 범죄로 연결될 수 있는 행동들이 많았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가출 청소년들도 대부분 부모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출 청소년들 : (부모님 두 분 다 일하셔?) 네. 네 저도요. 외국에서 사업해요. 부모님이 다 맞벌이해요.]
전문가들은 범죄 사후 대책을 고민하기 전에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노규식 박사/소아정신과 : 문제 아동에 대해서 그 문제 아동의 부모, 가정만 탓할 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어쩌면 이게 내 아이가 될 수도 있는 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