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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춤 강요'에 임금체불…'갑질' 성심병원

입력 2017-11-14 19:03 수정 2017-11-1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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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춤을 출 것을 강요해 논란을 빚은 한림대 성심병원, 이른바 병원 측의 갑질에 대한 추가 제보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장기자랑을 위해 오디션까지 보고 선출된 간호사들을 한 달 동안 연습 시키는 등 거의 전문적으로 이뤄졌다는 제보도 있었습니다.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페이스북 (음성대역) : 각 과, 병동에서 신규 간호사 한두 명씩 차출되어 오디션을 봅니다. 오디션에는 간호부장, 팀장, 수간호사가 참여하며 짧게 춤을 가르쳐준 뒤 몇 번의 연습 후 오디션을 보고 거기서 또 20명 정도의 인원이 차출됩니다. 새벽에 출근하여 세시 반 데이근무(주간 근무) 마치고 연습을 갑니다. 연습을 짧게는 저녁 6시~6시 반, 길게는 8시~8시 반까지 합니다. 행사 2주 전부터는 아예 출근을 하지 않고 연습만 시킵니다. 이쯤되면 제가 연습생인지 간호사인지 헷갈리는 수준이 됩니다.]

이쯤되면 거의 뭐 연습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 같은데요, 심지어 한 간호사는 거의 만삭의 몸으로 땡볕에서 응원하는데 동원됐다고 말합니다.

[한림대 성심병원 간호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제가 임신을 했었는데 임신했을 때 그런 체육대회 응원을 또 나가게 하거든요. 줄다리기, 피구 그런 종목들이 있거든요. 그런 선수들 나가서 응원하라고 하고 축구하는 거 응원하라고 그러고 그것도 근무 다 끝나고 임신한 상태에서 그냥 아스팔트 바닥에 땡볕에 앉아 가지고 응원하다 들어가고 두세 시간 동안.]

이뿐만이 아닙니다. 논란이 계속 커지면서 고용노동부가 실태조사를 확대하겠다는 밝히자 그동안 지급되지 않았던 최저임금 부족분을 한꺼번에 지급했다고 합니다.

성심병원 직원의 10월 급여명세서에 전월 급여 항목에 수백만 원이 입금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재단 측이 수사에 대비해 관련 증거를 은폐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실제로 그런 수상함 움직임이 있다고 제보자는 말합니다.

[한림대 성심병원 간호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희 병원 전산팀이 있거든요. 전산팀에서 병동에 다 내려와 가지고 컴퓨터 다 포맷하고 IP주소 바꾸고 그랬었나 봐요. (뭔가 증거를 지금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거 아닌가, 의심스러운 행동을 했다는 얘기군요?) 맞아요. 지금 분주하게 위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또한 성심병원 문제를 제기했던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임금체불 문제로 고용노동부의 조사를 받은 강동성심병원, 직원들에게 탄원서를 돌렸습니다만 경영진이 처벌을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합니다.

성명 부서 직책 연락처를 기재하게 돼 있어 강압적 참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병원 측은 "자발적으로 참여했고 강압적인 분위기는 전혀 없었으며, 성명 연락처 기재는 일반적인 탄원서 양식을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번일을 계기로 간호사들의 처우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대한간호협회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엄중 처벌을 요구하는 한편 앞으로 간호사인권센터를 만들겠다고 밝혔고, 고용노동부는 이번주 내 성심병원을 대상으로 수시근로감독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성심병원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일송학원은 오늘 윤대원 이사장 명의로 사과문을 배포했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성심병원이 문제점들을 개선할지 지켜봐야겠고요. 관계당국도 관리감독을 소홀히 해선 안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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