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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 유해 첫 수습…65년 만에 불려진 '고 박재권 이등중사'

입력 2018-10-25 21:05

군인들의 '은빛 목걸이'…신분 새겨진 '인식표'
화살머리 고지서 유해 첫 수습…녹슨 '인식표'도
65년 만에 불려진 그 이름…'고 박재권 이등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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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들의 '은빛 목걸이'…신분 새겨진 '인식표'
화살머리 고지서 유해 첫 수습…녹슨 '인식표'도
65년 만에 불려진 그 이름…'고 박재권 이등중사'

[앵커]

군인들이 늘 목에 걸고 다니는 '인식표', 흔히들 '군번줄'이라고 하죠. 신분 확인을 위해서 소속과 군번 그리고 성명 등이 새겨져 있습니다. 부식에 강한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 같은 금속으로 만들어집니다.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 고지에서 첫 유해가 발굴됐습니다. 바로 이 인식표도 함께였습니다. 많이 녹슬기는 했지만 '대한'과 '육군'이라는 글자는 또렷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65년 만에 불려진 이름은 '박재권'이었습니다. 박재권 이등중사, 지금으로 치면 병장이죠. 1953년에 전사할 당시의 나이는 23살이었습니다.

유선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군 2사단 31연대 7중대 소속 박재권 하사는 정전협정을 17일 앞둔 1953년 7월 10일 전사했습니다.

최전방 화살머리 고지를 둘러싼 숱한 전투를 버텨냈지만 마지막 고지전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근처에 묻혀있던 어느 병사의 수통에서는 탄흔 30개가 나왔습니다.

녹슨 소총 한 자루에는 주인이 미처 쏘지 못한 실탄 8발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1931년 10월 2일생, 2남 3녀 중 장남인 23살 박 하사는 그렇게 조국을 지키다 눈을 감았습니다.

조국은 박 하사를 이등중사로 추서했습니다.

하지만 유해 옆에서 발견된 계급장에는 65년 전 모습 그대로 꺽쇠 2개, 하사 계급이 찍혀 있습니다.

육군은 명태포와 과일을 올린 조촐한 제례상으로 선배를 맞았습니다.

유해발굴감식단은 여동생 DNA를 채취해 유전자 감식에 들어갔습니다.

신원이 최종 확인되면 박 이등중사는 65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비무장지대 안쪽에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국군 유해는 1만여 구.

오늘(25일) 첫 번째 전사자가 돌아왔습니다.

남북은 겨울이 되기 전 지뢰제거를 마치고 내년 봄이 오면 전문요원 100여 명을 투입해 본격 발굴에 나섭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영상취재 : 국방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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