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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만 틀면 괌 사정권…'태평양 군사작전' 본격화되나

입력 2017-09-15 20:38 수정 2017-09-15 22:56

"정해진 계획대로 미사일 시험 발사" 분석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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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계획대로 미사일 시험 발사" 분석 우세

[앵커]

북한은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등 큰 도발을 할 때마다 나름대로의 메시지를 던져왔습니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정치부 유선의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유선의 기자, 이번 이번 미사일을 지난번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변화는 비행거리가 상당히 늘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지도를 보겠습니다. 지난달 29일 발사한 화성-12형은 2700㎞를 날아갔습니다.

오늘 발사한 건 1000㎞가 늘어, 3700여㎞를 날았는데요. 각도를 조금만 아래로 내려보면 3400㎞에 있는 괌이 사정권에 들어갑니다.

[앵커]

괌이 사정권에 들어간다는 건, 지난번엔 괌에 미치지 못하는 거리였지만 이번엔 괌을 포위사격 할 수 있을 정도까지 쐈다고 볼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 분석도 있지만, 북한의 도발 패턴을 좀 더 넓혀서 보면 더 큰 특징이 나타납니다.

지난 2월과 5월, 7월 신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는 신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음에도 동해상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런 패턴이 지난달부터 바뀌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29일과 오늘 발사한 미사일은 북태평양으로 날려보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장이 동해상에서 북태평양으로 넓어졌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앵커]

그렇게보면 북한이 그동안 동해상에 그쳤다가, 이제는 태평양까지 넓혔다는 것은 좀 더 과감해진 도발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정은이 말한 이른바 '태평양 군사작전'이 본격화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북한의 발표 내용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달 30일 : 이번 탄도로켓 발사훈련은 우리 군대가 진행한 태평양상에서의 군사작전의 첫걸음이고, 침략의 전초기지인 괌도를 견제하기 위한 의미심장한 전주곡…]

[앵커]

이번 도발이 결국 첫 걸음이고, 앞으로 괌까지 겨냥하겠다. 결국은 북한은 우리 계획표대로 가고 있다는 이야기군요.

[기자]

예. 그래서 북한의 이번 도발이 새로운 유엔 안보리 제재에 발끈한 것이다, 혹은 어제 우리 정부가 발표한 인도적 지원 방침에 어깃장을 놓은 것이다, 라는 해석보다는… 물론 그런 부분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북한의 계획표대로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또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 우리 군이 현무2를 발사했습니다. 그런데 현무2는 북한을 영토를 공격하기 위한 미사일이지, 요격을 하기 위한 방어용은 아니잖아요. 그럼 차라리 요격 미사일을 쏴서 북한 미사일을 격추시킬 수도 있지 않았느냐는 궁금증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이 있습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동해상을 넘어 북태평양 쪽으로 날아갑니다. 우리나라를 겨냥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쏘려면 미사일을 따라가서 맞춰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방향과 속도가 맞지 않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일본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일본의 경우는 상공을 지나갔기 때문에 방향이 맞지 않습니까?

[기자]

방향이 맞긴 합니다. 또 일본이 실제로 "북한이 다시 한 번 우리 상공을 넘어간다면 요격하겠다"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어제 했던 말인데요.

요격도 포함해 대응하겠다고 말은 했지만, 실제론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방향 자체는 요격이 가능한데, 왜 안 했습니까?

[기자]

오늘 상황도 불가능한 부분이 있었는데요. 일본의 상황을 보겠습니다. 일본 해상 자위대의 SM-3 미사일이 있습니다. 이지스함에 탑재되어 있는데요.

이번 북한 미사일의 고도가 770km, 그러니까 고도 자체가 미치지 못했습니다. 북한이 태평양으로 날려보낸 것이 아니라, 아예 일본 본토로 미사일을 쏜다면 이론적으로 요격은 가능하지만 일본 전역을 막을 순 없습니다.

오히려 북한이 일본 본토를 공격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러나 일본이 북한 도발을 핑계삼아 군비 확장에 나설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경우에 도발을 막을 수 없으니 좀 더 군사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된다는 주장이 일본 정치권에서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군요. 정치부 유선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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