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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청와대, 문체부 개처럼 부려" 퇴직 관료의 고백

입력 2016-12-30 19:10 수정 2016-12-3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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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에 대한 특검의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모철민 주프랑스대사가 오늘(30일) 새벽까지 조사를 받았고, 오늘은 블랙리스트를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이 특검에 소환됐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전직 문체부 관계자들의 폭로와 증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서히 밝혀지고 있는 '블랙리스트', 오늘 야당 발제에서 얘기해보겠습니다.

[기자]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청와대 관계자 줄소환

특검, 오늘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소환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서 아십니까?]

[김종덕/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올라가서 검찰에서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청와대 지시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는 의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종덕/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그 내용을 포함해가지고 모든 내용에 대해 소상히 밝히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

물론 '즉문즉답'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김종덕 전 장관, 역시나 "검찰 조사에서 밝히겠다"고 합니다.

며칠 전 문형표 전 장관도 같은 말을 하고 조사실로 들어갔는데 결국 혐의를 시인하고 수의로 갈아 입었습니다. 뭐 일단 그렇다는 거고요.

김 전 장관, 줄곧 '블랙리스트'는 본적도, 관리한 적도, 청와대의 지시를 받은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유진룡 전 장관은 이렇게 일침을 가했습니다.

[유진룡/전 문체부장관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지난 26일)) : 요새 속된 표현으로 개가 웃는다는 얘기를 하죠.]

'문화계 블랙리스트', '미르-K 재단' 등 '최순실 국정 농단'의 주요 무대가 된 문체부는 요즘 바람 잘 날이 없었습니다.

유진룡 장관은 해외출장 중 면직통보를, 김희범 전 1차관은 취임 6개월, 박민권 차관은 취임 1개월 만에 돌연 교체됐습니다. '나쁜 사람'으로 지목된 노태강 국장, 진재수 과장도 전격 경질됐습니다.

이쯤되자 전직 문체부 고위관계자들의 증언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이대로 지켜볼 수는 없다는 거죠. 조현재 전 차관, 청와대로부터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받아 유진룡 전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합니다.

[조현재 전 차관/문화체육관광부 (JTBC 뉴스룸/어제) : 문화체육비서관으로 근무하던 김소영 비서관이 저에게 A4 두 장짜리로 돼 있는 명단을 제게 전달해 줬는데요. 그래서 유진룡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하고 이 명단에 있는 사람들한테는 문체부에서 지원이 좀 안 가도록 했으면 좋겠다.]

유진룡 전 장관은 이 명단을 보고 "허접하다"라고 했는데요. 그래도 청와대에서 전달한 거니, 일단 TF를 만들어 논의는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조 전 차관, TF 참여했던 사람들 중 1급 공무원 3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했는데요. 바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명단을 주며 자르라고 했다는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블랙리스트 작성에 청와대가 깊숙이 관여 돼 있다는 증언은 또 있습니다. 문체부 전 고위 관료 A씨는 이렇게 털어놨습니다.

[문체부 전직 고위 관료 A씨 (음성대역) : 블랙리스트는 청와대 전 비서관 3인방이 주도해서 작성했습니다. 청와대 비서관이 정상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문체부 예술국 실무진과 직접 일을 했어요.]

"개처럼 부렸다" 블랙리스트 작성에 문체부도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데 대한 억울함일 겁니다. A씨가 지목한 세 사람 바로 김소영 전 문화체육비서관,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 정관주 전 국민소통비서관입니다.

조윤선 장관은 줄곧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적도, 본 적도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데요. A씨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문체부 전직 고위 관료 A씨 (음성대역) :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신동철, 정관주 전 비서관은 정무수석 소속이에요. 조 장관이 리스트를 못 봤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겠습니까?]

물론 김영한 전 수석의 비망록에 나오는 것처럼 조 장관의 뒤에는 김기춘씨가 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A씨는 특검이 부르면 언제든지 출석해 사실을 말하겠다고 했습니다. 뒤늦은 퇴직 관료의 고백일까요.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청와대, 문체부 개처럼 부려"… 퇴직 고위 관료의 고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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