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렇다면 국민의당 분위기를 점검해보죠. 안철수 대표는 더민주를 향해 "사장과 대주주 의견이 다르지 않냐, 그 의견부터 합해와라" 어찌 보면 더민주로서는 비아냥으로 들릴 수 있는 그런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이화종 기자, 오늘(31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이었는데 안철수 대표가 더민주의 야권연대 제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반응을 내놨습니까.
[기자]
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오늘 유세 중에 "문재인 전 대표는 당대당 연대를 한다고 했고, 김종인 대표는 당대당 연대가 없다고 했다. 사장과 대주주가 내부 의견조정 좀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종인 대표를 사장, 문재인 전 대표를 대주주에 비유한 건데요. 안철수 대표는 다시 한 번 야권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겁니다.
[앵커]
그러나 후보 간에 단일화는 막을 수 없지 않느냐는 얘기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도 해서 명확하게 어떤 입장이냐라는 질문이 계속 이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무튼 지금 단계에서는 오늘 한 얘기를 중심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더민주의 경우에는 이대로 야권 분열 상황이 유지되면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주게 된다는 논리를 앞세우고 있고,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 야권연대를 하는 것이 국민의당으로서도 당선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더민주 뿐만이 아니라 국민의당도 유리한 게 있지 않느냐하는 주장인 것 같은데, 안철수 대표가 연대에 대해 원칙적 거부를 지속하는 이유는 뭐라고 받아들여야 될까요?
[기자]
국민의당은 기존의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모두 개혁 대상으로 보고 '제3당'을 지향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더민주와 야권연대를 한다면 자기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상황이 됩니다.
또 수도권에서 대체로 더민주 후보들이 지지율에서 앞서기 때문에, 실제로 단일화를 하게 된다면 국민의당이 현실적으로 불리한 상황이 올 수도 있게 됩니다.
또 광주 표심과 비례대표를 의식한 정당 득표율도 고려 대상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광주 호남 지역에 있어서 우위,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당 지지율의 재고. 그렇게 해서 비례대표 의석수를 늘릴 수 있다' 이런 속내라는 분석인데….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야권연대가 유의미한 수준에서 성사될 가능성이 적다고 봐야겠군요.
[기자]
지금 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 어제 국민의당 수도권 후보 출범식에서는 "무릎 꿇고 죽느니 차라리 서서 죽겠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이 발언은 사실상 당 차원에서 야권연대 없이 가겠다는 선언으로까지 해석이 되는데요.
다만 국민의당 후보가 지지율에서 더민주 후보에게 앞서거나 대등한 경우에는 연대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입장이여서 일부 지역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