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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朴 대통령, 공안정치 이끄는 무서운 대통령"

입력 2013-12-0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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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朴 대통령, 공안정치 이끄는 무서운 대통령"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대선 때 저와 경쟁했던 박근혜 후보와 다른 분 같다. 공안정치를 이끄는 무서운 대통령이 됐다"고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문 의원은 지난 대선의 패배의 요인과 관련해서는 "준비 부족으로 인한 것이었다. 거기에 관권 개입이 더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의원은 오는 9일 출간하는 '1219, 끝이 시작이다'라는 제목의 저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문 의원은 저서에서 "저와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실패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 법"이라며 "2012년 이루지 못한 것이 2017년으로 미뤄졌다 생각하고, 새롭게 시작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대권 재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한 지난 대선 패배와 관련해선 "한마디로, 평소 실력 부족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준비 부족으로 인한 것이었다. 거기에 국정원의 대선공작과 경찰의 수사결과 조작 발표 등의 관권 개입이 더해졌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상대편이 NLL 공세나 종북 프레임 등 흑색선전까지 미리 준비한 전략에 따라 선거를 이끌어간 데 비해, 우리는 공을 쫒아 우르르 몰려가는 동네 축구 같은 선거를 했다는 느낌이었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문 의원은 또 "대통령이 되려는 열정이나 절박함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 제게 그 열정과 절박함이 넘쳐나야 민주당에도 전염이 되는 법인데 그러지 못했다. 무엇보다 제가 출마 의지를 갖게 된 시기 자체가 늦었다"고 패배 요인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그는 "(최종 출마 결심) 몇 달 전까지도 대선을 꿈꾸지 않았기 때문에 대선 전략이 충분히 정립돼 있지 못했다"며 "대선 과정에 대한 사전 시뮬레이션도 충분하지 않았다. 그것이 대선 과정에서 닥쳐온 상황들을 결단력 있게 돌파해내지 못한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당일을 떠올리며 "6시. 승패가 판명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저도 아내도 말이 없었다. 적막이 흐르는 거실엔 TV 속 개표방송 중계만 이어지고 있었다. 패배는 분명한 현실로 굳어져 갔다. 고통스런 밤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아주 늦은 밤 집으로 돌아와 아내와 단둘이 마주 앉았서 소주잔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위로했다"며 "그 밤, 저 자신의 쓰라림보다 선거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곳곳에서 통음(痛飮)하며 아파하고 있을 수많은 사람들을 떠올렸다. 먹먹했다. 그들의 아픔이, 남은 밤 동안 가슴을 짓눌렀다"고 적었다.

문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저와 경쟁했던 박근혜 후보와 다른 분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그때 박근혜 후보는 국민들의 뜻에 자신을 맞추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었다"며 "대통령이 된 지금은 전혀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공안정치를 이끄는 무서운 대통령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대통령이 후보시절 강조했던 국민통합과 상생도 오히려 더 멀어졌다"며 "편가르기와 정치보복이 횡행한다. 정치에서 품격이 사라졌다. 저는 지금 박근혜 정부의 행태에서 때 이른 권력의 폭주를 느낀다"고 강한 톤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비판했다.

문 의원은 또 국가정보원 불법 대선공작과 사실 규명을 막기 위한 방해 의혹에 대해선 "과거 독재정권들도 하지 못했던 사상초유의 일"이라며 "어떻게 하든지 진실을 덮으려고 하는 박근혜 정부의 대응이 오히려 정통성에 대한 공격을 자초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장은 성공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착시일 뿐"이라며 "그렇게 덮어진 문제는 국민들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였다가 언젠가 한꺼번에 대가를 치르게 돼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에서 워터게이터 사건으로 닉슨 대통령이 사임을 하게 된 시발은 도청 사건이 아니다. 바로 거짓말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국민통합에 대해 "대선 때는 국민통합을 그토록 소리 높여 외치더니, 막상 당선되자 국민통합이란 말이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사에서부터 철저한 편 가르기가 횡행한다. 최소한의 지역 안배조차 실종됐다"며 "국민통합에 실패한다면 성공하기 어렵다. 지금처럼 국민통합을 외면한다면 이명박 정부와 같은 실패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의원의 저서는 오는 2일부터 인터넷 예약 판매를 시작하고, 12월 9일부터 시중 서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책은 ▲1부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폐허에서 피어나는 희망, 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 2부 대선후보로 나서기까지 정치역정(피, 땀, 눈물이 지나간 자리, '운명'에서 대선까지의 기억과 기록) ▲3부 지난 대선 패배 요인과 대안(아픔은 견디는 것이다, 무엇이 부족했는가) ▲4부 2017년 대선 승리를 위한 제안(끝은 시작이다,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등 4부로 구성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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