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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순실, '포스코 살생부' 만들어…인사 개입"

입력 2017-01-25 23:06

"최순실, 포스코 임원 300여명 '사찰 문건'도 가지고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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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포스코 임원 300여명 '사찰 문건'도 가지고 다녀"

[앵커]

특검에서는 최순실 씨가 포스코 임원 인사에도 광범위하게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최씨가 포스코 임원 300여 명의 사생활이 담긴 '사찰 문건'을 가지고 다니며 이른바 '포스코 살생부'를 만들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한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최순실 씨 측근 김모 씨가 포스코 임원이 된 건 지난 2014년 초입니다.

[김모 씨/최순실 측근 (포스코 전 임원) : 최순실씨 조카였던 이○○씨가 저에게 이력서를 내달라고 했고요. (포스코에 직접 추천한 건) 조원동 경제수석이라고 얘기 들었습니다.]

김씨가 최순실 씨로부터 포스코 인사 명단을 전달받은 건 이듬해인 2015년 6월부터입니다.

[김모 씨/최순실 측근 (포스코 전 임원) : 포스코 임원들 명단, 사장들 명단을 얘기해주면서 이 사람들이 정준양 전 회장 측근들이냐, MB 쪽 사람들이냐 확인해달라고 했습니다.]

김씨는 명단에 오른 임원들의 성향을 확인해 최씨에게 보고했고 다음 임원 인사에서 이들은 대부분 회사를 떠나거나 계열사로 좌천됐다고 밝혔습니다.

최씨가 이른바 '포스코 살생부'를 쥐고 있었던 셈입니다.

최씨가 포스코 임원 300여명에 대한 '사찰 문건'을 가지고 다녔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김모 씨/최순실 측근 (포스코 전 임원) : 거기에는 이분들에 대한 인사카드, 출신학교, 가족관계, 여자문제, 폭행문제, 기타 등등의 개인적인 비리문제 그런 것도 본 적 있습니다.]

최씨가 사찰 문건 등을 토대로 정리 대상 임원 명단을 만들어 전달하면, 김씨는 이들에 대한 확인 절차를 거쳤습니다.

[김모 씨/최순실 측근 (포스코 전 임원) : 일 잘하느냐 이런 것은 전혀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김○○ 사장님이면 전 회장 최측근, 최○○ 부사장님 같으면 문재인과 교류….]

사찰 문건에 나온 일부 임원들의 개인 비위는 안종범 전 경제수석의 업무수첩에도 그대로 등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모 씨/최순실 측근 (포스코 전 임원) : 개인적인 비위나 정치적인 성향 등을 포스코에서 작성할 이유가 없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민정수석실 아니면 국정원 정도가 아닐까….]

특검은 최 씨가 권오준 회장이 취임했던 2014년 3월부터 포스코 인사에 광범위하게 개입했는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전·현직 임원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오늘 이사회를 열고 권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습니다.

권 회장은 이사회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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