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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폭락…중국 증시, 연초부터 자꾸 출렁이는 이유는?

입력 2016-01-0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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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증시가 사흘 만에 또다시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전 10시 반에 시작한 중국 증시는 개장 12분 만에 어제(6일)보다 5% 이상 폭락하면서, 이른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습니다. 15분 뒤 다시 개장했는데도 주가가 계속 내리면서 아예 거래가 중단됐습니다. 지난 4일과 똑같은 현상이 벌어진 겁니다. 오늘 중국 증시가 7.2%나 폭락하면서, 허공에 날아간 돈이 무려 624조 원가량이 된다고 합니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계속 낮추고 있는 것이 이번 폭락의 주된 이유로 보입니다. 여기에 최근 중동정세 불안, 북한의 4차 핵실험 등 외부 요인도 불안감을 더했다는 분석입니다.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상대국인 중국 금융시장의 혼란은, 우리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출렁이는 중국 증시는, 경제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새해 시작하자마자 세계 경제는 매우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제산업부 장정훈 기자와 잠깐 분석해 보겠습니다. 왜 연초부터 이렇게 뚝뚝 떨어지는 걸까요, 중국 중시는?

[기자]

간단히 말하면, 중국 증시에 거품이 끼어 있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또 증시는 앞날의 경기를 미리 보여주는 선행지표라고들 하는데요.

그만큼 올해 중국 경제 전망이 불안하다는 반증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거품 문제부터 살펴보죠. 중국 증시가 단기간에 지수가 두 배 상승한 적 있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변화가 극심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014년만 하더라도 2000선을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2014년 말부터 작년 6월까지, 불과 6개월 만에 두 배가 넘게 상승해, 5000선을 돌파했습니다.

그러다 작년 8월 2850, 거의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습니다.

또, 8월부터 연말까지 4개월 새 다시 3600선까지 회복했다가 새해 들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오늘 다시 3100선까지 주저앉은 겁니다.

[앵커]

반년 사이에 두 배 넘게 올랐던 적이 있었다는 건데, 작년에. 그때 증시 부양책을 썼기 때문에 그렇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잖아요. 그러면서 동시에 우려됐던 것이 저 거품 언젠간 꺼지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는데, 금년에 그게 나타나는 거라고 봐야 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당시 기업들에게 증시 상장을 적극 권유했고, 개인들에겐 주식투자를 많이 할 수 있게 빚을 내주는, 개인신용대출을 크게 늘려줬습니다.

그 과정에서 두 가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실적이 좋지 않은 부실기업들이 많이 상장되면서 거품이 꼈고, 개인들이 빚을 내 묻지마투자에 나서면서 거품이 더 심각해진 겁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어느 나라나 쏠림현상이 심합니다.

그래서 조그만 악재나 호재만 있어도 쏠림현상이 심하다 보니, 중국 증시가 내릴 때는 폭락하고, 올라갈 때는 폭등하며 갈팡질팡하는 겁니다.

[앵커]

거품이 좀 끼었다 하더라도, 경제가 그것을 끌어주면 괜찮은데, 중국 경제가 사실 둔화 추세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 모든 사단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텐데.

[기자]

그렇습니다. 관건은 실물경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중국 경제는 성장률이 자꾸 낮아지고 있습니다. 두자릿수에서 7%대로, 작년에는 6%대로 계속 떨어졌습니다.

그만큼 중국 기업의 실적이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고요.

이렇게 실물경제가 뒷받침되지 못하니까, 증시에서도 조만간 거품이 꺼지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악순환이 계속되는 겁니다.

[앵커]

아까 당분간 이런 불안 상황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문제는 중국 경제가 워낙 덩치가 커졌기 때문에 여기가 불안하면 전 세계가 불안한 상황이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생산도 많이 해왔지만, 소비도 많이 하고 개인들이 해외에 나가 돈도 많이 써서, 세계 경제에 활력을 넣어주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중국 경제가 나빠지면 이런 소비와 생산이 줄 테고요, 특히 생산이 줄면 광물이나 석유 가격이 더 내릴 겁니다. 그러면 당장은 산유국이나 원자재 수출국가 등의 경기가 나빠질 것이고요.

이렇게 신흥국부터 시작해 연쇄적으로 세계 경기가 점점 더 나빠질 것 같습니다.

[앵커]

일종의 도미노 현상이라고 봐야 할 것 같군요. 문제는 우리인데, 우리 수출의 25%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경기가 안 좋아지면 당장 우리가 타격이 크지 않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작년 7월 8월 중국 증시가 폭락했을 때 중국 내에서 우리 국산차의 판매가 약 8만대, 30%가량 줄었습니다.

또, 중국 경제가 나빠지면 자동차뿐 아니라 패션 화장품 가전 등 우리 수출이 모두 줄 테고요.

국내를 많이 찾아서 우리 내수시장을 일정 부분 떠받쳐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는 중국 관광객의 감소도 불가피해, 이래저래 우리 경제에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경제산업부 장정훈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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