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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외면한 일터…매뉴얼대로 일해도 죽는 노동자|오늘의 정식

입력 2021-05-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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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0일) 준비한 정식은 < 매뉴얼대로 일해도 죽는 노동자 > 입니다.

5월 가정의달입니다.

그 중에도 5월 8일 어버이날, 40대 두 명이 숨졌습니다.

누군가의 어버이 혹은 어떤 어버이의 자식인 분들입니다.

지금 보시는 영상,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현장입니다.

하청 노동자 40살, A씨의 작업장인데요.

A씨는 약 11m 위에서 용접 일을 하다 떨어져 숨졌습니다.

황당한 건요, 이렇게 높은 데서 기계도 아닌 사람이 일하는데 안전 로프는커녕 그물망 하나 없었습니다.

지금 서커스 하나요?

5월 8일 참사, 이게 끝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충남 당진 현대제철 공장입니다.

43살 B씨, 이분은 설비 점검을 하다 숨졌습니다.

자동으로 작동하는 기계 안에 그것도 혼자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한 겁니다.

이해가 안 됩니다.

점검을 왜 움직이는 기계 안에서 하나요?

과거 똑같은 일을 하던 노동자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현대제철 노동자 : 서 있을 때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으니까 가동될 때 점검을 하고 확인을 해야 하는 거죠. 저희도 혼자서 점검을 거의 돌았거든요. 처음에는 겁이 나죠. 겁이 나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서 거기에 익숙해지면 그게 당연시되는 거죠.]

더 놀라운 건요, 이게 매뉴얼 상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현대제철 관계자가 저희 취재진에 이렇게 말합니다.

"원래 혼자 단독 근무로 해오던 업무였어요. 매뉴얼 상으로는 맞긴 해요."

매뉴얼대로 해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요.

매뉴얼의 뭐가 문제인지 이걸 살펴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금속노조는 이렇게 말합니다.

[장석원/금속노조 대외협력부장 : 다 비용 절감 때문에 이뤄지는 거거든요. (2인 1조 작업은) 상식이죠. 상식이 법으로 강제되지 않으니까 회사들이 안전보다는 이윤, 비용절감 이런 데 더 신경을 쓰는 거죠.]

고용부가 오늘 컨테이너 하역 사업장 긴급 안전 점검을 지시했습니다.

지난달 평택항에서 이선호 군이 숨진 데 따른 후속조치죠.

이제 제철소와 조선소도 조치를 내리시겠군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거라도 제대로 고치는지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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