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리스를 포함한 유로존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그리스 국민투표가 현재 진행 중입니다. 찬반이 팽팽한 가운데 채권단이 내놓은 협상안에 찬성표가 많으면 구제금융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지만 반대의 경우는 이른바 그렉시트, 즉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가시화됩니다.
아테네에서 고정애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유럽연합 즉 EU 등 채권단의 긴축안에 대한 찬반 투표에 표심은 확연히 갈렸습니다.
[소피아/아테네 시민 : 그리스 상황이 개선되길 원해 긴축안에 '찬성' 투표했습니다.]
[니콜라우/아테네 시민 : 치프라스 총리를 위해 '반대' 투표했습니다. 유럽에 사는 그리스인은 그럴 권리가 있습니다.]
한국시간으로 내일(6일) 오전 1시 투표가 끝나고 3시쯤 개표 윤곽이 나올 전망입니다.
찬성표가 다수면, 유럽중앙은행이 긴급지원에 나서 급한 불은 끄게 됩니다.
큰 표 차가 아니라면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버틸 수도 있습니다.
반대표가 다수면 긴급유동성 지원마저 끊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스 시중 은행들이 지급 불능을 선포하고, 정부가 유로화 사용을 포기하는 수순의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닫는 겁니다.
투표 전 여론조사에선 찬반 의견이 1% 포인트 미만의 초박빙 판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며칠 간 찬반 시위로 들끓던 이곳 신타그마 광장이 오늘 밤부터는 다시 갈라진 그리스 여론의 격전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