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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나발니에 징역 3년6개월 실형…미 "즉각 석방하라"

입력 2021-02-0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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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야권 운동가 나발니에 대해서 법원이 집행유예를 실형으로 바꾸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교정당국은 나발니가 집행유예 의무를 위반해서 실형을 이행해달라고 했었고 나발니 측에서는 그간 독극물 중독을 치료하느라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했었는데, 법원이 교정당국 측의 손을 들어준 겁니다.

박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수갑을 찬 알렉세이 나발니가 법정에 들어섭니다.

나발니는 손에서 수갑이 풀리자 부인 율리야 나발나야를 향해 하트 표시를 합니다.

현지 시간 2일, 모스크바 시노놉스크 구역 법원에서 열린 집행유예 판결 취소 공판에서 나발니에 대한 집행유예는 실형으로 전환됐습니다.

이에 따라 나발니는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살게 됐습니다.

나발니는 지난 2014년 12월, 프랑스 화장품 회사 '이브 로셰'의 러시아 지사로부터 5억9천만 원을 불법 취득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 6개월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형집행국은 "나발니가 지난해 입원 기간 이외에도 감독기관에 출두하지 않는 등 집행유예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실형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법정에서 나발니는 "나를 투옥시켜 수백만 명을 겁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변호인들은 판결 직후 나발니 불법 자금 취득 의혹 사건은 근거가 없다고 판시한 유럽인권재판소 판결을 언급하며, 항소를 예고했습니다.

[항소할 겁니다. 유럽평의회에 (나발니 불법 자금 취득 사건은 근거가 없다고 판시한) 유럽인권재판소 판결을 러시아 법원이 무시했다고 조언할 예정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나발니의 권리와 정치적 다양성을 억압하는 판결"이라며 "조건 없이 즉각 석방하라"는 성명을 냈습니다.

러시아 전역에서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가 대규모로 열리고 있습니다.

현지 비정부기구 'OVD-인포'는 현재까지 9천 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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