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조세도피 전문 로펌 모색 폰세카는 어떤 회사? …42개국에 직원 600명

입력 2016-04-04 10:25

1977년 독일계 유르겐 모색과 라몬 폰세카가 창립
42개국에 직원 600명
전 세계 30만개 이상 기업 위해 조세도피 업무 대행
UBS·HSBC 등 500개 이상 은행과 협력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1977년 독일계 유르겐 모색과 라몬 폰세카가 창립
42개국에 직원 600명
전 세계 30만개 이상 기업 위해 조세도피 업무 대행
UBS·HSBC 등 500개 이상 은행과 협력

조세도피 전문 로펌 모색 폰세카는 어떤 회사? …42개국에 직원 600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의 최측근 인사 등 90개국 이상 수백명의 주요 인물들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사상 최대규모 조세도피 문건 '파나마 페이퍼'의 근원인 파마나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테라바이트 규모 1100만건의 방대한 '파나마 페이퍼'는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이 익명의 취재원으로부터 모색 폰세카의 자료를 입수한 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등 78개국 107개 언론사들의 분석을 통해 세간에 드러났다.'파나마 페이퍼'는 모색 폰세카의 창립 이후 모든 돈세탁과 조세회비 지원 활동을 담고 있다.

ICIJI에 따르면 모색 폰세카의 공동 창립자인 독일계 유르겐 모색과 라몬 폰세카는 모색 폰세카를 1977년 창립했다. 본사는 파나마에 있지만, 전 세계 42개국에 6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모색 폰세카의 공동 창립자 유르겐 모색과 라몬 폰세카는 파나마의 정치·사회에 막강한 영향력 있는 유명인이다.

유르겐 모색은 나치 특수부대 바펜SS에 복무했던 아버지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독일인이다. 라몬 폰세카는 최근까지 파나마 대통령의 자문으로 활동했지만,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등 정가를 강타하고 있는 부패 스캔들이 모색 폰세카로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자문역을 그만뒀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모색 폰세카가 표면적으로는 연간 수수료를 받고 자산운용을 대행해주고 있지만, 전 세계 30만개 이상의 기업들을 위해 스위스와 키프로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에 조세도피를 목적으로 한 페이퍼컴퍼니 설립업무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색 폰세카의 방대한 고객을 확보하면서 40여년에 걸쳐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이들의 은행과 법률전문가, 회계원들로 이뤄진 방대한 중재 네트워크를 통해 철저한 '고객 보호'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파나마 페이퍼'에 따르면 모색 폰세카는 1990년대 초부터 500개 이상의 은행을 통해 고객들이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협조해 왔다. 모색 폰세카의 동업은행은 또 자신들이 관리하는 고객을 모색 폰세카가 관리하는 페이퍼컴퍼니와 이어주는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UBS는 모색 폰세카를 통해 약 1100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으며, HSBC도 2300개 이상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다. 모색 폰세카가 약 1만4000개 '중재기업'을 통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수는 추종을 불허한다.

ICIJ는 모색 폰세카의 만행 중 대표적인 예로 1983년 런던 히스로공항에 침입해 7000개에 가까운 금괴와 다이아몬드, 현찰 등을 훔친 브링크스-매트 사건의 범인들을 도운 사례를 꼽았다.

브링크스-매트 사건에서 절도된 금품들은 오늘날까지도 회수되지 않았으며, 행방조차 미스터리로 남아있어 영국 언론들은 이를 '세기의 범죄(Crime of the Century)'라고 지칭해 왔다.

하지만 이번 '파나마 페이퍼'에서 유르겐 모색이 브링크스-매트 사건 범인들의 약탈품을 세탁해준 고든 페리를 위해 페베리온(Feberion)이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준 사실이 포착됐다.

또 유르겐 모색은 1987년 내부메모를 통해 "(페베리온은) 브링크스-매트 사건과 연관돼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불법적으로 이용되지 않았지만, 불법계좌와 자산을 통해 자산을 투자하고 있을 수 있다"고 기재한 바 있어 자신들이 '세기의 범죄'를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5년 고든 페리가 기소된 이후에야 페베리온과의 관계를 청산한 모색 폰세카 관계자는 브링크-매트 사건과 연루됐다는 혐의는 "전적으로 허위사실(Entirely False)"이라며 유르겐 모색은 고든 패리와 "아무런 거래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모색 폰세카는 '파나마 페이퍼'에 대한 ICIJ의 지적에 "우리는 법률의 문자와 정신을 그대로 준수해왔기 때문에 40년 가까이 활동하는 동안 범법행위로 기소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모색 폰세카는 또 "돈세탁을 방지하는 법과 듀 딜리전스(Due Diligence·실사)를 준수해왔으며, 고객들이 법을 지키는 데 실패한 것을 갖고 우리를 질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뉴시스)

관련기사

유출된 '조세도피' 문건 1100만건, 무엇이 담겼나…유엔 대북제재 대상, 성룡 등도 포함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