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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 "군, 윤 일병 유족과 목격자 못 만나게 해"

입력 2014-08-2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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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주찬 기자와 함께 국내 주요뉴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이 기자, 먼저 군 내 가혹행위로 사망한 28사단 윤 일병 사건과 관련한 의혹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군 당국이 숨진 윤 일병 유가족과 주요 증인을 의도적으로 만나지 못하게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윤 모 일병 사망 사건의 주요 증인이자 목격자이죠. 의무대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면서 윤 일병이 사망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목격한 김 모 일병 인데요.

윤 일병 가족은 줄곧 김 일병을 만나기를 원했지만 군 당국은 김 일병 가족이 만남을 원하지 않았다고 말해왔습니다.

하지만 어제 공개된 진술에 따르면 목격자 김 일병은 윤 일병 장례식에 참석하고 싶어 했고, 심지어 김 일병의 아버지도 윤 일병 유가족을 만나려고 시도했지만 군 헌병대와 3군 사령부 검찰부가 누구도 만나게 해주지 않았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이번 사건을 폭로한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이 어제 긴급브리핑을 열어 밝힌 것인데요.

김 일병과 가족들은 사건 초기부터 윤 일병의 가족을 만나고 싶어했는데 군 당국의 잘못된 발표로 사실과는 다르게 '사건을 외면한다'는 지탄을 받아 몹시 괴로웠다고 합니다.

심지어 김 일병의 아버지는 아들의 개명과 성형수술도 생각했을 만큼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핵심 목격자인 김 일병이 숨진 윤 일병에게 쓴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두려움과 공포로 선뜻 나서지 못해 수개월간 너무나도 고통스러웠고, 가혹행위를 당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을 남은 평생 반성하겠다"

김 일병이 숨진 윤 일병에게 쓴 편지 내용의 일부인데요.

이 편지는 윤 일병 가족에게 전달돼 어제 윤 일병의 둘째 누나가 직접 내용을 읽었는데요, 들어보시죠.

[목격자 김 일병 편지(윤 일병 누나 대독) : 졸병으로서 가해병사들에게 '그만 좀 하라'는 말은 할 수 있었지만, 제게 그들을 막을 육체적 힘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의무지원관에게 "이거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라고 말로서만 그치지 말고 애원이라도, 아니면 맞아 죽을 각오로 가혹행위가 중단되도록 달려들었어야 했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윤 일병의 장례식장에 가려고 했지만 군 당국이 허락하지 않았다는 얘기도 썼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목격자 김 일병 편지(윤 일병 누나 대독) : ○○씨를 보내던 날 ○○씨의 장례식장을 가려했지만 입실환자 신분으로 그 자리에 가는 것을 아무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 적극적으로 막지 못한 저의 죄송함을 표현하기 위해, 망연자실해 하고 계실 ○○씨 부모님과의 만남을 수차례 원했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제3야전군사령부 보통검찰부에서 어제 입장을 내놓았는데요.

"군 검찰은 이미 목격자 김 일병에 대해 충분히 조사하고 그 조사결과를 증거로 제출했고, 김 일병을 증인으로 신청한 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김 일병의 아버지가 김 일병의 건강상태 등을 이유로 출석 거부의사를 표시해 증인신청을 철회한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일병이 증인으로 나와 달라고 요청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의혹도 군이 반대 입장을 내면서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양상인데요, 진실은 무엇인지 꼭 밝혀지도록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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