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을 방문한 최용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관련국과의 대화 의사를 밝혔지만, 미국은 일단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대화도 좋지만,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가 우선이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워싱턴 이상복 특파원입니다.
[기자]
북한이 관련국과 대화를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미국 정부는 실효성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대화를 원한다는 말 만으로 북한의 본심을 믿을 수 없으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정이 입증돼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패트릭 벤트렐/미 국무부 부대변인 : 북한은 대화를 위해 뭐가 필요한지 알고 있습니다. 먼저 국제의무를 준수하겠다는 진지한 의도를 보여야 합니다.]
미국 정부는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갖고 있으며, 북한 문제에 대해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에서 북한 특사가 돌아간 뒤 미국과 중국 간에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도 시사했습니다.
북한의 중국 특사 파견으로 미-중 공조체제가 흔들리지 모른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입니다.
북한의 대화 제의에 미국이 즉각적인 환영의 뜻을 밝히지 않은 건 여러번 배신 당한 학습 효과 때문입니다.
확실한 담보 없이는 북한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게 현재 미국의 기본 입장입니다.
북한이 전격적으로 대화 카드를 꺼내면서 다음달 초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한과의 대화 재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