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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수익 인증샷 믿었는데"…'비트코인-달러 투자' 함정

입력 2022-05-03 20:44 수정 2022-05-0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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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비트코인과 달러에 함께 투자할 수 있다며 돈 받아 사라진 사기 사건입니다. 피해자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큰 수익을 올렸다는 채팅방의 '인증사진'들을 의심 없이 믿으면 안 되겠습니다.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50대 A씨는 두 달 전,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오픈 채팅방에서 솔깃한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채팅방 운영자인 대표가 시키는 대로 투자해서 큰 수익을 올렸다는 후기였습니다.

[A씨/투자 사기 피해자 : '인증샷'을 계속 봤거든요. 이 사이트에서만 본 게 아니라 제가 한 달 넘게 다른 곳에서도.]

"비트코인과 미국 달러를 적정 비율로 함께 투자하는 신종 상품"이라며 수익을 내면 수수료도 줘야 한다는 말에 의심을 거뒀다고 합니다.

[A씨/투자 사기 피해자 : 자기네들에게 수수료 10%를 주라고 하는 거거든요. (만약에) 공짜로 컨설팅을 해준다고 했으면 당연히 안 해요.]

결국 1억7000만원을 투자했는데 해당 대표는 그 뒤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한다며 보여줬던 사업자등록증과 신분증도 모두 가짜였습니다.

해당 회사의 주소지로 가봤더니, 이름만 비슷할 뿐 소화기를 파는 곳이 나옵니다.

[C씨/소화기 판매 회사 관계자 : 저희들은 소방 쪽 (사업을) 하고 있는데 누가 저희 명의를 도용을 해서. 이상한 X이 저희들 명의를…]

40대 B씨도 3500만원을 투자했다가 모두 날렸습니다.

[B씨/투자 사기 피해자 : 코인은 무조건 사기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코인이 아닌 호환 달러이다' 이런 식으로 전문용어를 쓰니까.]

피해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는 비슷한 수법으로 당했다는 글이 수십 개 올라와 있습니다.

일부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특별법을 적용받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제외하면 돈이 흘러간 계좌에 지급 정지를 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피해 회복은 쉽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출처를 알 수 없는 투자 정보는 인증 사진 등에 현혹되지 말고 무조건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강형구/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 : 거래소의 실체를 반드시 확인하고 투자해야 합니다. 정상 거래소의 연락처가 있으면 연락을 해서 확인해야 하고요. 어떤 수단과 방법을 통해서라도 실체를 확인하기 전에는 투자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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