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코인 수억 증발"…휴대폰 신종 해킹 '유심 스와핑' 피해

입력 2022-02-25 19:38 수정 2022-02-25 20:3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적도 없는데 다른 사람이 어디선가 내 전화기를 마음대로 쓰고 돈까지 빼가는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유심칩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빼돌려서 악용하는 새로운 수법의 범죄인데, 당하는 사람은 늘고 있지만, 피해를 접수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퇴직금으로 암호화폐에 투자한 60대 A씨는 최근 3억 원 가까운 코인이 사라진 걸 알게 됐습니다.

[A씨/'유심 스와핑' 추정 피해자 : (원래) 2억7000만원이 있었는데 지금 현재 8만1000원으로 남아 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고요. 노후 자금이었기 때문에.]

누군가 암호화폐를 팔아 돈을 빼간 걸 확인했습니다.

[A씨/'유심 스와핑' 추정 피해자 : 7100만원 그리고 4900만원, 800만원, 200만원 정도 이렇게 빼갔습니다.]

휴대전화를 바꾸거나 잃어버린 적이 없는데 '유심이 변경됐다'는 안내도 받고, 누군가 자신의 아이디로 스마트폰 메신저에 접속한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A씨/'유심 스와핑' 추정 피해자 : (내 카카오톡) 비번도 바꿨더라고요. 5분인가 6분 사이에 조작을 해서 다 빠져나갔더라고요.]

피싱 등 원격으로 유심 정보를 빼돌려 다른 사람 휴대전화에 접속하고, 이를 통해 개인정보나 자산을 빼돌리는 이른바 '유심 스와핑' 의심 사례입니다.

최근 국내 피해가 늘고 있는데 신고부터 쉽지 않습니다.

두 달 전, 유심 스와핑 피해를 입은 B씨는 "통신사에 신고했지만 가능한 일이 아니라며 접수를 거절당했다"고 말합니다.

[B씨/'유심 스와핑' 추정 피해자 : 통화하신 분(KT 관계자)은 유심은 아예 복제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씀하시고. 제가 '밤에 자다가 다른 곳에 꽂겠냐'고 (따졌어요.) 최초로 (신고를) 했는데 그때 그게 제대로 받아들여졌으면 다른 분들 (피해는) 하나도 안 나왔죠.]

경찰이 전국 30여 건의 피해를 수사 중인데, 현재까지는 모두 KT 이용자로 알려졌습니다.

[임종인/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유심) 확인 절차 부분에서 확인 서버가 있거든요? 애당초 확인 절차 부분이 미비한 건지, 아니면 내부자가 관여한 건지 (조사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통신사들이 신종 범죄와 관련한 기술 보안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KT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어떤 의견도 밝힐 수 없다"고 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