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월요일, 인천의 한 시장에 생긴 6m짜리 대형 땅꺼짐 현상. 여기에 놀라신 분들이 굉장히 많으실 텐데요. 인근에서 이뤄진 고속도로 터널 공사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취재진이 이 땅꺼짐 현상에 인근 2km 반경을 살펴봤더니 전신주와 담벼락이 기울고, 땅이 갈라지는 등 곳곳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8일 인천의 송현동 시장에 생긴 대형 싱크홀.
주변 지역에선 추가사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인근 고속도로 터널공사로 인한 발파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심현기/인천 율목동 : 행인들이 다칠 우려도 있는 거죠. 이렇게 방치한다는 건 문제가 있지 않으냐는 거예요.]
[배영덕/인천 유동 : 발파 작업할 때 건물이 막 흔들리니까 전기선이 붙었다가 떨어졌다 하면서 '탕탕' 소리가 났어요.]
총 연장 28km 제2순환고속도로 공사에서 하루 두 번씩 발파 공사가 이뤄진 곳은 싱크홀이 발생한 송현동을 비롯해 인근 신흥동, 율목동 등 1.5km 구간입니다.
취재진이 반경 2km를 돌아봤습니다.
싱크홀 현장과 불과 1.5km 정도 떨어진 신흥동과 율목동, 유동 등에서 땅이 갈라지고 담벼락과 전신주가 기울어진 게 목격됐습니다.
담벼락이 심하게 기울어져 있고 이렇게 지지대로 받쳐놓았습니다.
제가 손으로 흔들면 쉽게 움직일 정도로 고정이 안 돼 있습니다. 또 안쪽을 보시면 벼락이 갈라지면서 뒤틀리기까지 했습니다.
[신은철 교수/인천대 도시환경공학과 : (인천 지역은) 구도심으로 이뤄져서 구조물 기초에 상당히 취약합니다. 그런 지역에서 터널을 뚫는 것은 싱크홀이 발생할 문제가 다분히 있습니다.]
시공사는 발파 작업을 사고 원인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주민 피해와 공사의 연관성을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