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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1차 쇄신카드', 민심과 통할까

입력 2015-01-23 15:33

김기춘·핵심3인방 변화없어 쇄신 '미흡' 평가나와
야 "이름만 바꿔"…청 "완전히 마무리된 상황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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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핵심3인방 변화없어 쇄신 '미흡' 평가나와
야 "이름만 바꿔"…청 "완전히 마무리된 상황 아냐"

박 대통령 '1차 쇄신카드', 민심과 통할까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하고 청와대의 일부 수석들을 교체하는 등 우선적으로 인적쇄신을 단행하는 카드를 내놨다.

아직 전체적인 쇄신이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박 대통령이 지난 신년 기자회견과 국무회의에서 언급한 수준의 개편을 일단 마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쇄신 내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여론을 돌이켜 세울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실 가장 관심을 모아온 김기춘 비서실장이 유임되는 등 쇄신 폭이 당초 기대보다는 미흡하다는 점에서 아직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힘을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인사개편 발표를 통해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정홍원 총리의 후임으로 지명했다.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정치인 출신을 후임 총리로 지명하면서 당·청 간 소통문제를 개선하고 국정운영에 힘을 싣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원내대표 임기를 4개월 남겨둔 이 후보자를 지명한 것도 최근 지지율 하락이 지속되는 위기국면을 탈출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일단 내각은 신임 총리만 지명했다. 이미 진작부터 사의를 표명했지만 유임시킨 정 총리를 교체해주는 차원에서 그다지 파격적인 인사라고 보긴 어렵다. 이 총리내정자도 일찌감치 정가 안팎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돼왔다.

후속 내각인사는 추후 해양수산부 장관 등에 대한 인선을 정 총리와 이 후보자의 논의를 거쳐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큰 폭으로 이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박 대통령이 이미 예고한 대로 '소폭 개각'에 충실한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도 이날 "후임 장관 같은 경우 이 후보자와 정 총리가 서로 상의해서 인선할 것"이라며 "(박 대통령)말씀은 '소폭 개각'이라고 했으니까 그 범위에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 개편과 관련해서는 특보단을 신설하고 수석비서관 10명 중 3명을 새로 임명하는 등 다소간 변화를 줬다. 이미 사의를 표명한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자리를 우병우 민정비서관으로 채운 것 외에 수석 2명을 추가로 교체했다.

우병우 신임 민정수석의 경우 청와대 문건 유출사건과 김 전 수석의 항명 파동 등을 거치면서 민정라인을 이끌어온 점을 평가해 자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문건 유출사건 과정에서는 이번에 유임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긴밀하게 논의하면서 일처리를 해온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국정기획수석의 명칭을 변경한 정책조정수석에 앉게 된 현정택 신임 수석의 경우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미래연구원에서 활동한 점 등을 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신 신임 미래전략수석의 경우 정보통신분야에서 오래 활동해온 전문가라는 점에서 윤 수석의 뒤를 이어 임명됐다.

이에 따라 박근혜정부 출범 때부터 자리를 지켜온 수석들 중 주철기 외교안보수석만 남고 모두 바뀌게 됐다. 출신지 차원에서는 현 수석과 우 수석 등 2명이 경북, 조 수석이 전남 출신으로 영·호남을 다소 안배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언급한 특보단은 이번 인사를 통해 어느 정도 진용이 갖춰지게 됐다. 법조계와 학자, 언론계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을 주로 기용한 가운데 홍보특보와 사회문화특보 등 2명이 언론인 출신인 점이 눈길을 끈다.

다만 신설될 예정인 정무특보 인선은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윤 수석이 '정무특보단'을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2명 이상의 정무특보가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정무특보의 경우 당·청 관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인 만큼 전문가보다는 정치인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인사가 악화되고 있는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한계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내각의 경우 총리 후보자 한 명만 지명된 정도고 청와대의 경우 김 비서실장이 유임된데다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려온 핵심 비서관 역시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3명의 핵심 비서관 가운데 안봉근 비서관이 국정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쇄신인사라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원내대변인도 "이름만 바꾼 수석실 개편이 쇄신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다만 청와대는 아직 개편이 끝난 것이 아니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윤 수석은 "지금 청와대 조직개편이 완전히 마무리된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일단 이번 개편 결과에 따른 여론을 지켜본 뒤 추후 추가적인 개편을 완료한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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