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 파문이 대선 정국을 강타하면서 등장인물 4명의 '관계'가 새롭게 주목받는다.
사건을 처음 제보한 정모(37)씨는 호남 출신으로 이벤트회를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 의원은 지난 총선 때 현 의원 남편이 다니던 서면의 한 치과 원장으로부터 소개를 받아 정씨를 수행비서로 채용했다. 정씨는 이 치과 원장의 처남으로 알려졌다.
학생군사교육단(ROTC) 출신의 정씨는 매사 꼼꼼한 일 처리에다 '메모광'으로 알려져 한 때 현 의원으로부터 신임을 받기도 했다.
두 사람의 사이가 틀어진 것은 현 의원이 비례대표에 당선되고 정씨가 보좌관 자리를 요구하면서부터라고 현 의원 측은 주장하고 있다.
메모광답게 정씨가 선관위에 제출한 수첩에는 현 의원의 시간대별 일정이 상세하게 기록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파문에서 중간 전달자로 알려진 조기문 전 새누리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은 2010년 지방 선거때 교육감 후보로 출마한 현 의원의 선거캠프에서 일하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 의원 캠프에는 새누리당 조직이 상당수 들어가 활동했고, 조씨도 캠프에서 조직관리 등의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와 현 의원의 친분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조씨와 현기환 전 의원과의 관계는 매끄럽지 못했다는 시각이 많다.
2004년 현 전 의원이 부산시장의 정책특보로 있을 때 조씨는 새누리(당시 한나라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으로 있었다.
현 전 의원은 연배의 대학 동문으로 알고 조씨와 가깝게 지냈지만 나중에는 조씨가 '나이와 출신 학교를 속였다'고 다툰 후 거리를 뒀다고 한다.
둘의 다툼은 지역 정가에서 잘 알려진 일로, 현 전 의원이 조씨를 통해 돈을 받지 않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일화로 다시 회자되고 있다.
현 전 의원과 현 의원은 오래전부터 당원 활동을 하면서 친분을 쌓았다. 현 전 의원이 시장 특보로 있을 때 현 의원은 부산시의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현 전 의원이 18대 국회에 입성해 친박계(친박근혜계) 핵심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갈 때 현 의원은 부산지역 최대 친박 외곽 조직인 '포럼부산비전'을 만들어 공동 대표로 활동했다.
현 의원이 오랜기간 이 모임을 재정적으로 후원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총선 때 지역 정가에서는 이 모임 몫으로 비례대표를 받았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공천헌금 의혹에 부산지역 몇몇 정치인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