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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때문에 '으슬' 열대야로 '몽롱'…건강관리 비상

입력 2016-07-3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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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적으로 폭염이 벌써 2주째 이어지면서 건강한 사람들도 지쳐가고 있습니다. 흔히 더위먹었다고 표현하지요. 더위로 인해 탈진·구토·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이른바 온열병 환자가 지난해보다 2배를 넘어섰습니다. 반대로 하루종일 에어컨 바람만 찾는 사람들은 냉방병으로 고생하는데요. 에어컨을 통해서 주로 감염되는 레지오넬라증 환자도 지난해보다 3배가 넘게 나타났습니다.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시민들의 건강 문제, 최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무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이 바람 부는 한강시민공원을 찾아 휴식을 취합니다.

체감 온도가 40도에 가까운 열대야 속에서 밤잠을 못 이룬 시민들이 많습니다.

[장경철/서울 발산동 : 땀 흘리고 자서 잠 못 자겠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낮에 일찍 나왔어요. 몇 번 깼어요. 샤워하고, 또 자고. 잠이 안 오고, 또 일어나 가지고…]

이렇게 잠을 청하기 어려운 폭염이 2주째 계속되면서 고체온증과 탈진 같은 온열병 환자들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무더위 질병을 피하기 위해 무조건 시원한 곳만 찾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무더운 날씨 탓에 영화관 등 실내로 피서를 떠나는 시민이 많아졌지만, 냉방기 사용이 늘면서 오히려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가는 곳마다 냉방기기 노출이 잦아지면서 냉방병 환자까지 늘고 있는 겁니다.

[조병숙/서울 응암동 : 으슬으슬하죠. 에어컨이 바람이 너무 세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는 너무 추우면 감기 오잖아요. 그래서 항상 겉옷을 가지고 다녀요.]

전문가들은 노약자일수록 급격한 체온변화를 피하고 충분한 수분섭취와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박민선/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 : 몸은 일정 기온하에서 가장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는데 요즘엔 지나치게 덥거나, 또 에어컨 등으로 지나치게 추운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몸이 반대 증상을 나타나게 되는…]

보건 당국은 실내외 온도 차이를 5~6도 가량으로 맞추는 게 폭염 속 건강관리에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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