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태풍, 9~10시 강원도 진입…상습침수지역 주민 대피

입력 2018-08-24 09:05 수정 2018-08-24 09:2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태풍 솔릭은 서울 수도권을 지나 강원도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1시간 정도 뒤면 강원도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태풍과 가까워지면서 영향도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태풍이 지나는 길목인 강원도 원주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조승현 기자 불러보겠습니다. 지금 나가 있는 곳은 폐허가 된 건물처럼 보이는데, 어디인가요?
 

[기자]

강원도 원주의 예전 연립주택이 있던 곳에 와 있습니다.

이곳은 원주시가 재해위험이 높은 지구로 지정해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철거를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인 곳인데요.

주민들이 떠난 노후 건물이 흉물스럽게 남아 있습니다.

유리창이 깨져 바닥에 나뒹굴고 못 쓰게 된 가재도구와 각종 생활폐기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모습입니다.

2개 동, 30여 세대가 살던 이 건물은 지은 지 40년 가까이 됐습니다.

건물 뒤편엔 야산이 있는데요. 야산에서 토사가 유출될 위험이 높아 옹벽을 설치해놨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오래돼 안전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지금과 같은 태풍이나 집중호우로 사면이 무너지기라도 하면 이 건물이 위험한 건 당연하고요.

건물 아래에는 큰 사찰과 민가가 모여 있어 인명피해마저 우려됩니다.

재해 위험을 없애기 위해 지난해부터 공사에 들어갔지만 끝내지 못한 채 이번 태풍을 맞았습니다.

[앵커]

조승현 기자의 얘기를 들으니까 걱정이 되기 시작하는데요, 주민들의 걱정이 클 것 같습니다. 원주를 포함해서 강원도에는 태풍의 영향이 얼마나 있나요?

[기자]

네. 이곳 원주에는 새벽 동안 계속 빗방울이 굵어졌었는데요.

지금은 날이 완전히 밝으면서 빗발이 가늘어졌습니다.

그래도 바람은 때때로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오늘 정오나 돼야 도착할 것으로 예상이 됐었던 태풍 솔릭은 잠시 후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에 원주와 영월 사이를 통과해서 강원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고요.

정선을 지나 정오가 되기 전 강릉 남쪽을 거쳐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풍의 강도가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방심할 순 없습니다.

오전 7시 기준 강원지역 주요 지점 강수량은 인제 향로봉 160mm, 설악산 113.5mm, 미시령과 진부령이 각각 63.5mm 등 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왔습니다.

기상청은 강원 영서에 20~60mm, 영동엔 최고 300mm 비가 더 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세력이 약해졌지만 그래도 걱정입니다. 아직 피해는 없나요?

[기자]

강원도는 태풍의 영향권에 들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금까지 집계된 큰 피해는 없습니다.

다만 강원도 인제군의 상습침수지역에 사는 6세대 주민 10명이 인근 대피소로 대피해 이재민 집계에 포함됐습니다.

방금 전에 취재가 된 소식인데 강원도 정선에서는 70대 노인 한분이 고립될 위기에 있어 가까운 면사무소 쪽으로 몸을 피했다고 합니다.

또 시간당 20~30mm 강한 비와 순간 최대 풍속 초속 20m 이상 강한 바람이 부는 곳도 있어 피해 없도록 대비가 필요합니다.

관련기사

전봇대까지 두 동강…초속 62m '기록적 강풍'이 할퀸 제주 계속 바뀌는 예상 경로…'시마론'이 '솔릭' 잡아당겼나 태풍 땐 외출 말라지만…'집 안'이 더 겁나는 재개발촌 비닐하우스 날아갈까, 농작물 잠길까…농민들 '노심초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