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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위원장 "러시아서 2차 정상회담" 제안했지만…

입력 2020-06-10 21:16 수정 2020-06-11 14:11

김대중 전 대통령 "서울 답방 약속 지켜야"…제안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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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서울 답방 약속 지켜야"…제안 거절


[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러시아에서 2차 정상회담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했습니다. 당초 서울 답방을 약속했던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제안했던 이유가 뭐였을까요.

김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2000년 평양에서 열린 첫 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서울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2년 뒤, 김 전 대통령은 러시아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았습니다.

[김대중/전 대통령 : 러시아 땅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하되, 하는 것을 자기네가 주선하고 싶다…]

같은 해 4월, 임동원 당시 외교안보통일 특보가 방북했을 때도 김 위원장은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임동원/전 통일부 장관 : (김정일 위원장이)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만나면 좋겠다는 제의를 (김대중) 대통령님께 말씀드려라. 정상회담 하기 괜찮은 곳이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은 서울 답방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거절했습니다.

서울이 안 되면 제주도나 판문점이라도 와야 한다는 겁니다.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꺼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김대중/전 대통령 : 부시(정권) 들어와서 북한에 대해서 심지어 정권을 넘어뜨리려는 그런 태도까지 취하니까. 미군이 주둔하는 남쪽 내려오는 걸 꺼린 거죠.]

국내 보수 세력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대중/전 대통령 : 한국의 우익이라든가 이런 사람들, 군부 이런 데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결국 김 위원장의 답방은 이뤄지지 않았고 아들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남측 구역을 찾을 때까지는 다시 16년의 시간이 더 흘러야 했습니다.

(화면제공 :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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