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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들이 알아서 한 일" 책임 없다는 춘천시·경찰

입력 2020-08-07 20:18 수정 2020-08-0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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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 김재현 기자가 실종 직전 영상 보여드렸다시피,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 누가, 그리고 왜 배를 타고 작업을 하라고 지시했는지 의아합니다. 오늘(7일) 춘천시와 경찰이 각각 내놓은 입장만을 놓고 보면 이 사고의 책임을 누가 져야 할 지 알 수 없습니다. 춘천시는 시가 지시한 적이 없고, 실종 공무원이 휴가 중에 스스로 나와서 일했다고 했습니다. 또 경찰도 배를 띄운 건 실종 경찰관이 판단한 거라고 밝혔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말도 안되는 해명이라고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고승혁 기자입니다.

[기자]

춘천시는 의암호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휴가 중에도 폭우가 내린 호수로 스스로 출근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수/춘천시장 : 아내의 출산으로 휴가 중임에도 출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담당 계장은 '사람 다친다' '출동하지 말아라' '기간제 절대 동원하지 말아라' 강하게 지시했다고 했습니다.]

춘천시 다른 관계자는 민간 업체가 담당 공무원을 불러 일을 시켰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춘천시 관계자 : 정황상 업체 직원이 연락한 것 같아요. 시에서는 연락한 사람이 없으니까.]

민간 업체가 관리 감독을 하는 공무원을 불렀다는 건데, 실종자 가족들은 말도 안 되는 해명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실종자 가족 : 내가, 내가 시장이야? 시장님이 어떻게 더 몰라 나보다!]

가족들은 경찰 설명도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인명 피해가 없었는데도 실종된 담당자가 알아서 배를 몰고 나갔다고 했습니다.

[춘천경찰서 관계자 : 이번 같은 경우는 일단은 현장 근무자가 제일 최종적인…판단을 했겠죠.]

춘천시와 경찰 측 그 누구도, 어제 내려진 작업 지시와 관련해 책임을 지겠다는 사람이 없는 겁니다.

[실종자 가족 : 여러분 가족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내 동생 경찰에 머물면서 30년 넘게 공직 하나만 보고 그랬는데 이렇게…]

실종자 가족들은 춘천시가 업무지시를 내린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고 전날 실종 공무원들에게 수초섬을 안전하게 관리해 달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지만, 춘천시는 이틀째 확인 중이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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