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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등 돌린 측근·쏟아지는 증거…'사면초가' 최순실

입력 2017-01-11 18:59 수정 2017-01-12 17:59

특검, '최순실 태블릿PC' 실물 공개
"최순실, '묻어버리겠다' 협박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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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최순실 태블릿PC' 실물 공개
"최순실, '묻어버리겠다' 협박하기도"

[앵커]

오늘(11일) 법원에서는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수석에 대한 두 번째 재판이 열렸는데요. 검찰이 연일 새로운 증거를 쏟아내자, 최씨는 "강압적인 상황에서 진술서를 작성했고, 조작된 부분이 있다"며 검찰 조사 자체를 문제 삼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본질을 호도하지 말라"며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오늘은 '사면초가'에 놓인 최씨의 재판 상황을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최순실, 취재진을 의식한 듯 고개를 푹 숙인 채 호송차에서 내립니다. 마스크를 쓰고도 고개를 들지 않습니다. 법정으로 들어올 땐, 지난 번처럼 코를 만지거나 입을 가렸고, 피고인석에서도 시종일관 고개를 들지 않았습니다.

현장 촬영 기자들 얘기가, 최씨가 늘 저렇게 얼굴을 가리니 정면이 온전하게 나온 사진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카메라가 빠지자 최씨, 한결 같았습니다. 허리를 꼿꼿이 펴고 당당하더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오늘은 검찰 조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선 증거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씨 측 변호인, 일부 검찰 조서에 대해 "최씨의 진술이 아니다" "검찰이 허위로 작성했다"고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또 "검찰이 자백을 강요했다", "부장검사가 불시에 들어와 훈계를 했다"며 "강압적인 상황에서 진술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검찰, "최씨가 명확히 답했다" "조서 열람 과정에서도 삭제하지 않았다"고 반박했고, "자백을 강요한 적도, 자백을 한 적도 없다"며 "본질을 호도하려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다"고 비판했습니다.

최씨, 혐의를 부인도 모자라 이젠 검찰 조사마저 문제 삼는 걸까요. 최씨가 이렇게까지 나오는 이유. 측근들이 모두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청문회와 특검 조사에서 불리한 진술을 쏟아내고 있죠.

[최순실씨가 실질적인 운영을 다 했고.]

[태블릿PC는 최순실씨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순실이 바라보는 김종 차관은 뭐… 수행비서?]

[전적으로 최순실이 갑이었고요.]

[그건 최순실 씨가 대표였으니까.]

특히 최씨가 '특별히' 아꼈다는 조카 장시호. 최씨가 사용한 태블릿PC를 특검팀에 제출했습니다. 그동안 최씨는 JTBC가 검찰에 제출한 태블릿PC가 "내 것이 아니다"고 했는데요. 국회 청문위원들에게도 "노트북을 사용하고 태블릿 PC는 사용할 줄 모른다"고 했습니다. 이같은 주장을 뒤집을 수 있는 결정적 증거를 조카가 제출한 겁니다.

이를 전해들은 최순실. 조카를 향해 "이게 또 어디서 이런 걸 만들어와 나한테 덤터기를 씌우려 하냐" "뒤에서 온갖 짓을 다 하네"라며 '버럭'했다고 합니다.

물론, 장씨가 선처를 받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만, 최씨로써는 빼도 박도 못 하게 된 상황입니다.

오늘 재판에서 검찰은 최씨가 미르-K재단 통폐합에도 개입했다는 증거를 공개했습니다. 안 전 수석과 정동춘 이사장의 통화 내용인데요. 안 전 수석이 '재단 통합과 고용 승계'와 관련해 "대통령에게 보고 했고, 대통령이 최 여사에게 말해 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건데요. 최씨가 재단 해산에도 개입돼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또 최순실이 탐낸 광고회사죠. 포레카를 인수한 회사 대표를 협박한 녹취파일도 공개됐는데요. 들어보시죠.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 (녹취 : 한상규 컴투게터 대표) : 막말로 얘기하면 "묻어버려라"까지도 얘기가 나왔대요. "컴투게더를 세무조사를 다 들여보내서 컴투게더까지 없애라"까지 얘기를 했대. 안 되게 하는 방법은 108가지라도 넘어요. 그리고 예를 들어서 제 생각에 뭐 컴투게더 들어가서 카드 다 까봐라. 골프 친 거, 기업체 접대 이런 기타 등등 다 들춰낼 수 있거든. 그거 가지고 걔들한테 또 겁줄 수 있거든. 광고주도.]

조금 전 한상규 대표와 직접 통화를 했는데요. 약 6개월에 걸쳐서 "지분을 내놓으라" 협박을 당했다고 합니다. "묻어버리겠다"는 건 송 전 원장이 '재단, 회장님'의 얘기라며 전한 거였는데, 당시엔 누군지 몰랐답니다. 그런데 밝혀지고 나서 보니, 회장님이 바로, 최순실이었다는 거죠.

어제 열린 재판에서 송 전 원장도 "최씨의 말을 그대로 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게다가 대통령이 중국 순방 중 안종범 전 수석에게 전화해, "왜 매각이 진행이 되질 않냐"고 질타한 사실도 새롭게 공개됐습니다.

검찰 "대통령-최순실과 공모한 증거는 차고 넘친다" "공소장을 쓸 땐 나라의 격을 생각해 최소한의 사실만 기재했다"고 했죠. 매 재판마다, '증거 대방출' 예고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장시호 마저 최순실에겐 치명적인 증거를 제출하는 등 측근들도 등을 돌렸습니다.

오늘 발제는요. < 등 돌린 측근 쏟아지는 증거…최순실 '사면초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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