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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신도시 주차장 용지 탓 되레 주차난? 무슨 일이…

입력 2019-06-09 21:00 수정 2019-06-09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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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도시를 조성할 때 주거용지나 상업용지와 함께 보통 주차장용지를 마련해 놓습니다. 주민들의 주차난을 막기 위한 것인데요. 그런데 일부 주차장 용지가 세차장이나 카센터로 사용되면서 주차난 해소는 커녕 오히려 주차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인지, 김태형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 파주 신도시의 한 자동차 정비소입니다.

이곳은 원래 누구나 차량을 세울 수 있는 주차장 용지인데요.

그런데 주차장 대신 정비소가 들어서면서 외부 차량은 전혀 주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주차법상 정비소와 같은 부대시설의 경우 규정상 전체 면적의 20%만 사용할 수 있지만 지켜지지 않은 것입니다.

주민들은 주차장 용지가 오히려 주차난을 일으키는 주범이라고 말합니다.

[파주 운정신도시 주민 : 세차장 차들 때문에 손님들이 차들을 많이 갖고 오니까, 택지 안에 차량이 유입되면서
주차 시비가 많이 붙고 있고, 사적인 영업 용도로 주차장을 쓰고 있는 형태라고…]

[박기정/파주 운정신도시 주민 : 오히려 세차장 외부 차량들이 더 많이 들어오면서 오히려 주변에 주차난을 더 야기시키는 거 같고요.]

카센터가 들어선 인근의 다른 곳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차량이 줄지어 세워져 있는 이곳에도 주민들을 위한 노외주차장 용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주차공간이 이렇게 다른 용도로 사용되면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곳은 주차장이 아예 식당 내부로 연결돼 있어 사실상 식당을 찾은 손님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건물 밖에서 외부차량 주차가능이라는 문구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실제 파주의 한 주택단지에 분양된 주차장 부지는 약 15곳.

이중 한 곳에만 주차타워가 세워졌고 나머지는 사실상 외부 차량이 주차할 수 없었습니다.

보통 주차장 용지는 다른 일반 용지보다 땅값이 70% 가까이 쌉니다.

그러자 일부 업자들이 주차장 용지를 산 뒤 부대시설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파주시는 주차장 용지를 일일이 단속하기는 어렵다고  해명했습니다.

[파주시청 관계자 : 일일이 현장을 다니면서 확인하면 좋지만 거의 현황은 민원 들어오는 거 위주로 알게 되고요. 주차를 할 수 있게끔 해야 되는데 외관상 표지를 달고 (주차장) 운영시간, 요금 이러한 표지판 규격을 해서 그렇게 안내를 해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파주 뿐 아니라 신도시가 들어선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주차장 용지에 대한 실태점검에 나선 뒤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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