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7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풀 해법을 선택했습니다. 바로 의원총회입니다. 물러나라고 해도 안 물러나니까 결국 선택지가 의총밖에 없긴 한데, 문제는 의총을 열어서 어떤 방법으로 결론을 내느냐 하는 겁니다. 일단 의원들의 표결로 가지는 않겠다는 건데, 이건 좀 두고 봐야 되겠습니다. 그대신 '원내대표 사퇴 권고 결의안'이라는 사상 초유의 방법론을 택했는데, 이른바 비박계에서 이 명칭을 가지고 항의를 하니까 이번에는 '사퇴 권고 결의안 채택의 건'에서 '거취의 건'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거기서 거기인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느낌은 다를 수 있겠죠. 국회부터 연결하겠습니다.
안태훈 기자,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원총회를 소집한 것 자체가 사실상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염두에 뒀다고 봐야겠죠.
[기자]
안건 제목에도 그런 메시지가 담겼습니다. 먼저 김무성 대표의 육성으로 최고위원회의의 결정을 들어보시겠습니다.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 새누리당의 미래와 박근혜 정권의 성공을 위한 원내대표 사퇴 권고 결의안 채택을 위한 의총을 소집한다…]
[앵커]
결국 이 제목이 바뀌기는 했습니다만, 당초 정한 제목이 아이러니한 측면이 있군요. 정권의 성공을 위해 집권 여당 원내대표의 사퇴를 권고한다는 거네요. 거기다가 말이 의총이지 사실상 결론을 정해놓고 의원들을 모으겠다는 거 아닌가요?
[기자]
바로 그 점 때문에 비박계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안건 명칭을 바꿨습니다.
[앵커]
그래서 바뀐 명칭은 정확하게 뭡니까?
[기자]
새누리당은 출입기자들에게 바뀐 안건 명칭을 문자메시지로 보냈는데요,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에 관한 논의의 건'입니다.
[앵커]
거기서 거기가 아니냐고 말씀은 드렸는데, 아무튼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결론짓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거니까, 다른 의미는 아닌 것 같습니다. 비박계 의원들의 반발은 어느 정도였습니까?
[기자]
일단 앞서 말씀드린 대로 재선의원들이 긴급 회의를 소집해서 안건 이름부터 바뀌게 됐습니다.
그리고 유승민 원내대표의 측근들을 중심으로 긴급 모임이 소집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내용은 아직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일부 비박계 의원들의 반대 보도자료가 속속 나오고 있는데요, 정두언 의원은 "원내대표뿐만 아니라 지도부 공동 책임이다"라는 보도자료를 냈고, 김용태 의원은 "최고위원회의가 의총의 권능을 무시하는 월권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결국, 내일 의총에서 어떤 방법으로 어떤 결론이 나오느냐가 관건이 될 텐데, 이게 표결까지 가긴 어려운 분위기다, 이런 얘기는 들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표결까지는 가지 않는 것인지는 궁금하고, 어떻게 봐야 됩니까?
[기자]
일단 김무성 대표 등 당 지도부는 표결은 피하자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결의안 채택이라는 형식을 힘겹게 찾아낸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승민 원내대표 측근들은 반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표결로 가지 않으면 결의안을 내놓고 박수로 통과시킵니까? 어떻게 합니까?
[기자]
보통은 그렇게 통과시키기도 하는데요,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유승민 원내대표의 측근들도 그 부분을 염려하는 분위기입니다.
흐지부지 사퇴 촉구 쪽으로 결론이 나버리면 사퇴 명분조차 퇴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해진 원내수석 부대표는 "다른 의견을 가진 의원들의 의사를 정확하게 확인하자"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내일 상황을 봐야 될 것 같군요. 안태훈 기자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