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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인재' 산실…알로이시오고의 '마지막 졸업식'

입력 2018-02-09 21:44 수정 2018-02-10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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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에 있는 알로이시오 고등학교를 아시는지요. 부모가 없거나, 있어도 같이 살 수 없는 학생들에게 열려 있던 학교입니다. 축구 선수 김병지 씨도 여길 다녔죠. 학생 수가 줄어 결국 문을 닫게 됐고, 69명이 오늘(9일) 마지막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갓난 아기 때부터 지금까지 모습이 담긴 영상이 나옵니다.

학생들은 눈물을 흘립니다.

어머니 마음으로 돌봐준 마리아 수녀회 수녀들이 선물을 주고, 학생들이 감사한 마음을 담은 노래를 부르자 숙연해 집니다.

부산 알로이시오 고등학교의 마지막 졸업식 입니다.

기업체에 취직한 졸업생은 말썽만 피웠다며 고개를 떨굽니다.

[이승란/알로이시오고 졸업생 : (선생님께) 혼날 때는 이해도 안 가고 그랬는데 막상 시간이 지나니까 다 이해가 가요.]

26년 동안 근무하다 다른 학교로 간 선생님도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박미영/알로이시오고 전 교사 : 잘 자라줘서 아주 고맙고 자랑스럽고 행복하기를 바라.]

알로이시오 슈월츠 신부가 1976년 3월에 세운 이 학교에서는 지금까지 4971명의 졸업생이 나왔습니다.

축구선수 김병지를 키워내고 해마다 90% 이상의 취업률을 기록했습니다.

2010년에는 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미국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학생수가 줄면서 다음달 1일 문을 닫습니다.

재단은 학교를 지역 학생을 위한 공간으로 쓸 예정입니다.

(화면제공 : 마리아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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