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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뮤지컬 관객들은 안 하더니, 교인들만 강제 검사?

입력 2020-08-2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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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가 오늘(20일) 주요 일간지 전면 광고로 낸 입장문에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등장합니다. 외국인 배우가 코로나에 확진됐지만, 당시 8000명이 넘는 관객에 대해선 강제 조사가 없었다는 겁니다. 그때는 놔두고, 지금 자신들만 엄격하게 '표적 검사'하고 있다는 주장, 근거 있는 이야기인지 팩트체크해 보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정말 불공평한 건지 아닌지 비교해보면 될 텐데, 당시에 어떤 사례였습니까?

[기자]

지난 3월 31일의 일입니다.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극장에 출연하던 캐나다인 배우가 코로나 확진됐습니다.

방역당국은 즉시 극장 폐쇄하고 역학조사에 나섰는데요.

이게 그 결과를 요약한 겁니다.

배우와 제작진 127명 전원과 그 외 호텔 투숙객 등 접촉자 총 376명을 모두 찾아내서 격리 후에 검사했습니다.

그 결과 추가 확진자는 동료 배우 1명이었습니다.

반면에 역학조사관들은 공연을 관람한 누적 관객 8578명의 경우에는 배우들과 접촉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증상 의심되면 검사받으라 안내하는 모니터링 조치만 했습니다.

이후에 더 이상 관련 확진자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똑같이 수천 명씩 모인 건 마찬가지인데, 왜 이 관객들은 전수조사를 안 했냐라는 게 전 목사 측 주장인 건데, 확진자하고 관객들이 접촉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근거가 있습니까?

[기자]

일단 지금 화면에 보시는 게 해당 극장의 실제 도면입니다.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해당 공연장은 객석과 무대가 최소 5.2m 이상 거리가 떨어져 있습니다.

또 극 중에 안개 효과 등을 쓰기 때문에 무대 쪽 공기가 객석까지 퍼지지 않도록 공조장치가 작동했고요.

또 관객과 배우의 출입 동선도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전 목사 측은 실내 공연장도 고위험 장소라고 단순 비교했지만, 장소마다 방역지침을 얼마나 잘 따르느냐도 중요하죠.

이게 당시 공연장이 공지한 관람수칙입니다.

모든 관객은 마스크 꼭 쓰고 또 체온 측정, 문진표를 작성해서 제출해야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문진표에는 연락처와 좌석번호까지 남겨야 했고요.

또 공연 전후로 사인을 받거나 사진 촬영을 하는 배우와 관객의 만남도 금지가 됐습니다.

혹여나 감염 위험이 생겨도 추적과 관리가 충분히 가능한 상태였다는 겁니다.

그래서 실제 확진자는 배우 2명에 그친 거죠.

[앵커]

그래서 이제 사랑제일교회 상황하고는 비교를 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교회 내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죠. 방역당국 중간 조사 내용 한번 들어보시죠.

[곽진/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 (지난 17일) : 8월 9일의 예배 이외에도 교회가 정기적으로 하고 있는 평일 저녁의 기도회거나 또는 토요일에 있는 소모임, 그 외의 여러 가지 활동들이 있는 것을 진술을 통해서 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날에 걸쳐서 숙식을 하시는 부분들도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교회가 제출한 명단은 부정확했고 자발적인 협조가 된 것도 아닙니다.

결국에 역학조사로 검사 대상 특정이 안 되니까 전수조사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그런데도 이렇게 무작정 단순 비교하는 주장이 온라인에 꽤 많이 퍼져 있다면서요?

[기자]

많이 퍼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사진 하나를 보실 텐데요. 저희가 그대로 캡처를 해 왔습니다.

얼마 전에 정부의 광복절 경축식 장면 보니까, 이렇게 서로 가까이 붙어서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았다, 이것도 위험한데 왜 교회만 잡냐, 여기는 확진자 안 나오냐, 이런 주장입니다.

아래 글도 온라인에 나왔던 걸 그대로 따 왔습니다.

일단 이 사진, 올해가 아니라 코로나와 무관했던 작년 광복절 경축식 사진입니다.

올해 모습은 이겁니다. 지금 보여드릴 텐데요. 이겁니다.

입장 전에 여러 차례 건강 상태 확인했고 특정 식순을 빼고는 마스크를 쓰고 또 서로 거리두고 앉기가 계속 유지가 됐습니다.

만약을 대비해서 장내에는 격리 부스까지 준비가 됐습니다.

[앵커]

그런 건 사진만 보면 알 수가 없는 것들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방역을 무시한 결과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지난 12일 이후에 어제까지 총 630명, 양성률은 무려 19.3%입니다.

이런 객관적인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모든 곳이 똑같이 위험하다, 이렇게 억지 주장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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