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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트럼프 "북, 미군 유해 200구 송환"…북미합의 첫 이행

입력 2018-06-2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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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북한으로부터 200구의 미군 전사자 유해를 돌려받았다"고 발언했습니다. 한·미 연합훈련 중단에 대한 북측의 화답이자, 싱가포르회담 후 첫 번째 합의 이행 조치라고 볼 수 있겠죠. 어제(20일) 김정은 위원장은 방중을 마치고 귀국한 데 이어서, 오늘은 문재인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서 러시아로 출국했습니다. 정말로 숨가쁘게 돌아가는 외교안보 이슈를 청와대 발제에서 자세히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지난 겨울,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얼어붙은 남북관계가 물꼬를 트기 시작했습니다. 4월 27일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났고, 6월 12일 북·미 정상은 역사적인 첫 회담을 통해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습니다. 스포츠가 가진 '화합의 힘'이 발휘된 순간입니다.

월드컵이 한창인 러시아 푸틴 대통령도 스포츠를 통한 평화외교전에 나섰는데요. 개막식에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초청한 데 이어서, 오는 24일 열리는 대한민국 대 멕시코 전에 문재인 대통령을 초청했습니다.

물론 경기만 보고 오는 것은 아닙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2박 4일간의 방러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오늘 밤 우리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을 하고요, 또 메드베데프 총리도 만납니다. 내일은 직접 크렘린 궁을 방문해서 세 번째 한러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남-북-러 3각 경제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전망입니다.

어제 속보로 전해드렸죠. 김정은 위원장은 1박 2일간의 짧은 방중을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갔습니다. 일정은 짧았지만 성과는 상당했습니다. 석 달 새 세 번째 이뤄진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서 북·중 간 '전략·전술적 협동'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둘째 날에는 시진핑 주석이 직접 댜오위타이 숙소를 찾아서 부부동반 오찬도 함께 했습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위원장 3차 방중 보도 / 어제 ) :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사회주의를 수호하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역사적인 여정에서 중국 동지들과 한 참모부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협동할 것이며…]

남은 시간은 '경제시찰'로 알차게 채웠습니다. 앞서 참관단까지 보내 큰 관심을 보인 베이징 농업과학원을 직접 찾는 한편, 중국의 고속철도 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철로교통지휘센터도 방문했습니다. 특히 이번 방중에서는 정상국가로서의 면모도 과시했죠. 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주중 북한대사관을 찾아서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위원장 3차 방중 보도 / 어제) : 조국 떠나 먼 곳에서 너무도 뜻밖에 최고영도자 동지를 만나 뵙고 영광의 기념사진을 찍게 된 중국 주재 성원들은 감격을 금치 못하며 눈시울을 적시었습니다.]

북·중 간 밀착 과시로 미국의 속내가 꽤나 복잡했을텐데, 다행히 북·미 관계도 순항 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으로부터 이미 200구의 미군 유해를 돌려받았다면서 유해 송환계획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0일) : 우리는 우리의 위대한 전사자 영웅들의 유해를 돌려받았습니다. 사실 이미 오늘 유해 200구가 송환됐습니다. 북한은 여러분이 원하는 모든 것들을 중단했습니다.]

미군 유해 송환은 6·12 북·미정상회담 합의 사항 중 하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즉시 송환 절차를 약속했다고 강조했는데요. 북측에서 나온 첫 합의 이행 조치이자, 한·미 연합훈련 중단 결정에 대한 호혜적 제스쳐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속 협상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0일) : 김정은 위원장은 그의 나라를 위대하고 성공적인 나라로 바꿀 것입니다. 이 점을 여러분들께 말하고 싶습니다. 1년 반 전에는 아무도 그게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미 송환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이미 절차가 완료됐다"는 의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현 시점에서 실제 송환 여부는 불투명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송환이 임박했음을 강조한 발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미국이 비무장지대에 있는 유엔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미군 수송기를 북한에 들여보내서 유해를 이송했거나, 또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이 또 하나 있죠. 바로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기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북·미 정상회담 기자회견 / 지난 12일) :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이 이미 미사일 엔진 실험장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것은 합의문 내용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서명 이후 제가 직접 들은 내용입니다. 이건 중요한 내용입니다. 미사일 실험을 계속하고 있었는데 그 실험장을 이제 곧 파괴한다는 겁니다.]

미국 CBS방송은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한 시설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 위성 발사장'"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서해 위성 발사장을 대륙간 탄도미사일, 그러니까 ICBM의 액체 엔진 시험장으로 사용해 왔는데요.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화성-15형도 바로 이곳에서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폐기가 성사된다면 북·미 후속협상의 중대한 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트럼프 "유해 200구, 이미 돌려받았다"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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