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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노무현 논두렁 시계' 이인규 미국서 포착?

입력 2018-06-2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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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어제 오늘(21일) 온라인에서 이 한 장의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 중년의 남성이 가족과 식사하는 사진인데요. 언뜻 보면 그냥 평범한 가족들이 외식 중인 사진으로 보이죠. 자세히 좀 볼까요. 중년 남성의 얼굴이 낯설지 않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하고 닮았는데요. 이 사진은 미시USA 라는 미국의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겁니다. 게시자는 "버지니아 애난데일 00반점에서 와이프랑 딸이랑 밥먹고 있다" "비오는데 기다렸다가 보니 이 차 타고 가더라" 하는 글을 함께 올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도 '국민은 아직도 노무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공작 의혹의 진실을 알고 싶다. 이인규를 즉각 소환해 수사하라"는 글과 함께 미시USA 게시판에 게재된 사진을 SNS에 올렸습니다. 과연 이 사진 속 인물이 이인규 전 중수부장일까요? 좀 더 확인이 필요해보입니다만, 이 전 부장이 지난해 미국으로 떠났고, 버지니아주에 있다고 알려진 점을 감안하면 이 전 부장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이인규 전 중수부장, 바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뇌물 수수 의혹 수사를 진두지휘한 인물인데요. 그런데 지난 2015년, 노무현 논두렁 시계 보도가 국정원의 주도로 이뤄졌다고 언론사 기자들에게 말한 내용이 보도가 되면서 파문이 커졌습니다. 

[이인규/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출처 : 경향신문 2015년 2월 25일 / 음성대역) : 검찰이 노 전 대통령에게 '시계는 어떻게 하셨습니까'라고 묻자 노 전 대통령이 '시계 문제가 불거진 뒤 권 여사가 바깥에 버렸다고 합디다'라고 답한 게 전부입니다. 논두렁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그런 식으로 국정원이 말을 만들어서 언론에 흘린 겁니다.]

그러니까 정리해보면 노 전 대통령의 서민적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던 논두렁 시계 보도가 국정원 작품이었다라는 것인데요. 결국 국정원 적폐청산 TF 과제 중에 노무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사건도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이 전 부장은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고 JTBC < 스포트라이트 > 제작진이 이 전 부장을 만나기 위해서 미국까지 갔지만 이 전 부장은 끝내 침묵했습니다.

[이인규/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114회) : (나오셨는데 말씀 좀 해주시죠.) 얘기할 게 없습니다.]

[이인규/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114회) : (국정원에서 흘린 거라고 생각하시는 근거가 뭔가요?) 그건 내가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지금 조사 중이니까…]

그리고 이 전 부장은 지난해 11월 언론사에 입장문을 보냈는데요.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일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 "만일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제가 잘못한 점이 있어 조사 요청이 오면 언제든지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 이런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국정원 직원들이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리라고 말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전 부장 주장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권양숙 여사가 시계를 버렸다는 수사 내용을 국정원이 어떻게 알게 됐는지 누가 논두렁 시계라는 말을 만들었는지, 그리고 누가 언론에 이 사실을 알렸는지 궁금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국정원 TF팀에 이어서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도 논두렁 시계 사건을 재조사한다고 하는데요. 과연 이 전 부장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화면출처 : Missy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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