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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처벌" 협박…성착취당한 아이들의 '마음 그림'

입력 2018-12-0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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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치 않은 성매매를 해야했던 어린 여학생들의 그림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너도 처벌받는다는 협박 때문에 성착취의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학생들이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그린 것인데요. 작품 하나하나마다 어린 학생들이 마주해야했던 차가운 현실이 녹아 있습니다.

오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스스로를 성적 장난감으로 표현하고 있는 17살 여학생의 일기장입니다.

우연히 온라인에서 성매매를 알선하는 남성을 만났고, 그 길로 원치않는 성매매에 시달렸습니다.

비슷한 일을 겪은 여학생들이 그린 그림들입니다.

뾰족한 산을 오르고, 정처없이 헤맵니다.

가족의 학대나 생계의 어려움을 겪다 우연히 접속하게 된 채팅앱에는 이들을 성적 수단으로 삼으려는 어른들이 많았습니다.

빠져나오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습니다.

[조진경/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 : 성매수자나 알선자들이 '너도 처벌받는다' 이런 식으로 협박하고, 성매매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아동청소년 대상 성매매가 일어나면 매수자와 알선자만을 강하게 처벌하는 법안은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반면 다른 나라들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매수는 아예 성착취로 규정합니다.

영국에서는 채팅 앱 등을 통해 성인이 청소년에게 성적으로 접근한다면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캐나다는 16세 미만 청소년이 성관계에 동의하더라도 '진짜 동의'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성관계에 동의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는 기준인 '미성년자 의제 강간 연령'도 만 13세로 비교적 낮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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