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김만복 전 원장이 석 달 전 새누리당에 입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팩스로 입당원서를 제출했다고 하는데, 야당은 물론 심지어 여당 안에서도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이성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만복 전 국정원장은 지난 8월 말 새누리당에 입당원서와 함께 당비도 냈습니다.
내년 총선에서 행정사 사무실을 낸 부산 기장군 출마를 염두한 행보로 보입니다.
출신지인 부산이 여당 텃밭이라는 점을 고려했다는 해석입니다.
야당에선 황당하단 반응이 나옵니다.
노무현 정부 핵심 인사인데다, 최근 2차 남북정상회담 관련 책을 내는 등 친야권 행보를 보이다 갑자기 여당을 선택해서입니다.
새정치연합 내에선 냉소적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반면, 새누리당은 나쁠 게 없다는 판단입니다.
[황진하 사무총장/새누리당 : 새누리당을 가야 자기가 활동하든지, 신뢰할 수 있는 정당으로 생각했다는 판단이 들고, 새누리당으로 전향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정치적 득실 계산을 떠나 당 안팎에선 정치 도의상 문제가 있다는 시각도 나옵니다.
새누리당 정체성과 맞는지 의문이고, 그동안 여당이 김 전 원장을 여러 차례 고발까지 한마당에 입당을 통과시킨 건 부적절하단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