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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성폭행 여대생 아빠 "딸은 용감했고 생기 넘쳤다"

입력 2013-01-03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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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용감했고, 두려움이라고는 없었어요. 늘 생기가 넘쳤죠."

세상은 그녀를 '인도 집단 성폭행 피해자'로 알고 있지만, 가족들에게는 고통받는 사람들을 치유하는 삶을 꿈꿨던 딸이자 누이일 뿐이었다.

인도 뉴델리의 버스에서 집단성폭행과 심한 구타를 당하고 치료를 받다 결국 사망한 여대생(23)의 유가족이 생전 그녀의 삶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유가족은 한 줌 재로 갠지스 강에 뿌려진 그녀를 기억하면서 슬픔을 추스르고 있었다고 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이 전했다.

아버지가 기억하는 딸은 "인형을 가지고 놀 때부터 의사가 되고 싶어했던" 책벌레였다.

"한번은 '친구들은 누가 있니?'라고 물어봤는데 딸이 대답했죠. '아빠, 내 친구는 오로지 책뿐이에요."

중하층 가정에서 자란 피해 여대생은 배움만이 가족을 팍팍한 살림살이에서 구해 낼 동아줄이라고 생각했다. 몇 년만 지나면 의사가 될 것이고, 가족의 고통도 끝날 것이라고 믿었다.

조상이 살았던 북부의 저개발 지역 우타르프라데시주(州)에 병원을 세워 사람들을 돕는 것이 그녀의 소망이었다.

그는 딸이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무척 고집이 셌다"며 "교육비를 대주기 어렵다고 여러 차례 말해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남동생은 "누나는 밤낮없이 공부했다"며 "언제 잠들고 일어나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정이 넘쳤지만, 남동생들에게는 열심히 공부하라는 채근도 잊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누나는 보통 오후 8시면 집에 들어왔고, 늦을 것 같으면 여지없이 전화를 해 알려 주곤 했어요. 그런데 그날은 8시가 지나도 연락이 닿지 않았어요." 몇 시간 뒤 가족은 병원으로부터 그녀의 사고 소식을 알리는 전화를 받았다.

그는 병상에서 성탄절을 맞았을 때가 마지막 대화였다며 "누나는 손짓으로 자신이 천국에 갈 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가족은 "정부가 개정을 추진 중인 성폭력 처벌법안에 딸의 이름을 붙인다면 명예로운 일이 될 것"이라며 피해자의 이름을 공개하는 데도 동의를 표했다.

다만 "(피해자가) 형제들이 공부를 마칠 때까지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면서 혼인을 앞두고 있었다는 보도는 부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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