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0학년 편입생', 들어보셨는지요. 대입을 마치고 곧바로 편입을 준비하는 학생을 말합니다. 심지어 대학을 졸업하고 편입하는 '5학년 편입생'도 있다고 하는군요. 취업난이 만들어 낸 세태입니다.
이가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황예진씨는 수능을 치른 직후부터 곧바로 편입을 준비했습니다.
학점은행제로 42학점을 이수했고, 학점이 인정되는 자격증을 따 40학점을 더해 편입 지원 자격인 80점을 이미 확보했습니다.
[황예진/편입준비생 : (편입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취업이나 학교생활에 있어서
불만족스럽게 다닐 것 같아서, 또 재수를 하기에는 수능 다섯 과목이나 준비할 자신도 없다 보니 (편입 준비를 하게 됐습니다.)]
수능 직후부터 편입을 준비하거나 대학 입학 후 1학년때부터 캠퍼스 생활을 편입에 맞추는 이른바 '0학년 편입생'이 최근 흔해졌습니다.
[김한상 원장/A 편입학원 : 처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학점은행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있고 그 외 다른 기관들도 있어서 인원으로 따지면 최소 5000명 이상일 겁니다.]
전문대를 졸업한 뒤 4년제 학사학위를 취득한 후 다시 편입에 성공한 강승훈씨는
이른바 '5학년 편입생'입니다.
[강승훈/대학생 : (편입한 대학교는) 교수님들도 많이 훌륭하시고 졸업 후에도 취업하는 데 있어서 더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능의 터널을 빠져 나온 후에도, 그리고 대학 졸업 후에도 또다시 수험서를 펼치는 젊은이들이 많은 건 역시 취업난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병훈 교수/중앙대 사회학과 : 취업을 위한 대학생활이 수단시 되고 다른 학교로 옮기는 사례도 많이 늘다 보니 대학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