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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주요 도시 계엄령…"현지 교민들 외출 자제"

입력 2021-02-09 07:59 수정 2021-02-0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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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우리 시간으로 어제(8일) 저녁, 최대 도시 양곤과 제2의 도시 만달레이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5명 이상 모이는 것을 금지하고 저녁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통행 금지 조치도 발령했습니다. 쿠데타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갈수록 확산되자 초강경 대응에 나선 겁니다. 주미얀마 한국 대사관은 우리 현지 교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미얀마 군부가 계엄령을 선포한 지역은 양곤시와 만달레이주 7곳, 에야와디주 1곳 등입니다.

이들 지역에선 5명 이상 모일 수 없고 집회도 금지됩니다.

앞서 군부는 국영 TV 성명을 통해 강경 대응을 선언했습니다.

[미얀마 국영TV 성명 (현지시간 8일) : 무법 행위자들은 금지되고 제거돼야 합니다.]

지난 주말부터 미얀마 시민 수만 명은 거리로 나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쿠데타 반대시위 참여 승려 :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을 지켜볼 수는 없습니다. 군부 독재를 끝낼 마지막 기회입니다.]

군부는 평화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고 고무탄까지 발사했습니다.

경찰은 무기를 사용하겠다는 위협도 했습니다.

저녁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령도 내려졌습니다.

어제 만달레이에선 통금 시작을 30분가량 앞두고 괴한들이 탄 차량이 시위를 마친 시민들에게 달려들었습니다.

두 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세 명이 다쳤습니다.

[킨/미얀마인 한국 유학생 : 사람들 다 치고 지나가니까 다리 부러진 사람도 있고 머리 다친 사람도 있고. (페이스북 라이브 끝나고) 계정이 차단된 거예요. 저희는 보자마자 녹화를 해뒀어요.]

가해자들은 사고 직후 도망쳤는데,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군부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강경 대응을 이어가면서도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은 시민과 법을 존중한다고 말했습니다.

[민 아웅 흘라잉/미얀마 군 최고사령관 (현지시간 8일 TV 연설) : 시민은 우리의 어머니이자 아버지입니다.]

긴장감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주미얀마 한국 대사관은 현지 교민들에게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경계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화면출처 : 페이스북 'Hlaing Min 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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