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9일) 중국 하얼빈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안의사의 기념관은 한국과 중국이 함께 일본에 던지는 강한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하얼빈 현장에 가 있는 최형규 특파원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오늘 300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오전에는 중년층이 많았고 오후 들어서는 젊은이들도 찾아와 숙연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개중에는 일본인들도 더러 있었는데, 한국과 중국이 반일 연합을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기념관 면면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우선 기념관 정면 입구 위에 오전 9시 30분에 고정된 시계가 걸려있습니다.
1909년 10월 26일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시각입니다.
오늘 이곳을 찾은 많은 중국인들이 이 시계를 통해 저격 시각을 알았다고 하더군요.
기념관 내부에는 안 의사의 서예작품과 사진 등 110여 점의 자료가 전시돼 있는데요,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안 의사 사진 밑에 '동양평화의 창의자'라는 글을 걸어 놓은 겁니다.
안 의사가 전쟁보다 평화를 사랑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앵커]
오늘 일본 정부는 예상대로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라며 격앙된 반응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중국 당국이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지원했다는 건 일본에 대한 중국의 경고도 담겨있다고 봐야겠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자가 만나 본 많은 중국인들은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 개인이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에 대해 저격한 거라고 평가하더군요.
아베 정권이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을 경우 중국인들도 안 의사처럼 응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